[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3년째 같은 두 외국인투수를 쓰고 있다. 10승 보험에 가입한 벤자민 주키치와 광속구를 탑재한 레다메스 리즈다. 3년째인 올해 두 외국인투수의 평가는 엇갈린다. 리즈가 뜨고 주키치가 지고 있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주키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반면 에이스를 맡았던 주키치는 불안하다. 롤러코스터다. 140㎞대 중반의 구속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아직 공끝이 살아나지 못해 구위가 떨어졌다. 올 시즌 성적도 1승3패, 평균자책점 4.85로 부진하다. 두 시즌 연속 3점대 중반 방어율을 기록했던 주키치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급격하게 떨어졌던 페이스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주키치는 최근 4차례 등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한 것이 절반이다. 지난 7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볼넷을 3개나 기록하며 매이닝 위태로웠다.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평범한 외국인투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키치의 부진은 LG 마운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내 선발진이 약한 LG로서는 에이스 카드 한 장을 잃는 셈이다. 주키치 스스로도 경기 내용에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내려간 적이 없다. 아직까지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 코칭스태프의 진단은 어떨까. 밖에서 비춰지는 우려와 달리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김기태 감독은 아직 볼넷이 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너무 조심스럽게 던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자신감을 되찾으면 예전의 주키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차명석 투수코치도 지난 9일 주키치의 불펜 피칭을 세심하게 살폈다. 주키치와 간단히 구위에 대해 얘기도 나눴다. 차 코치는 지금 몸이 안 좋거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은 없다. 부상으로 훈련을 조금 늦게 시작한 것이 문제일 뿐”이라며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진단을 내렸다.
주키치는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신정락과 리즈에 이어 마지막 경기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4연패 위기에 빠진 LG는 주키치-리즈의 원투펀치 위용을 되찾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LG가 주키치를 낙점한 이유는 ‘검증된 선수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재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하는 것보다 이번 주말까지 1승만 하면 된다. -5까지 괜찮다”고 했다. 주키치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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