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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변수에도 “영향 없다”...류현진의 ‘무심법’
입력 2013-05-10 06:2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영향 없다.”, 비슷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취재진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무심코 툭툭 던지는 그 말 속에 그의 메이저리그 적응 비법이 들어 있다.
류현진은 매 경기 등판 때마다 갖가지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상대 팀, 등판 간격, 경기 시간 등 다양하다. 그리고 이 다양한 변수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프로스포츠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번 등판의 변수는 등판 간격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1일 볼티모어전부터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5일 등판 간격을 지켜왔다. 동부와 서부를 오가는 일정 속에서도 최소한의 휴식 간격을 지키면서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6일 만의 등판이다. 간만에 가져보는 5일 휴식, 거기에 팀은 홈에서 계속 경기를 해 이동 거리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런 변수에 대해 비슷하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최대한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행여 결과가 안 좋아도 그런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면 핑계”라며 겸허하게 내 탓이오”를 외친다. 상대 팀의 실력이 좋았으면 그대로 인정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도 다른 팀보다 공격적이었다”며 타선을 높이 평가했다.
그의 최고 장점인 특유의 여유와 배짱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자세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 그는 다를 거 없다”를 외치며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무심법은 류현진이 지닌 또 하나의 무기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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