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고베) 김원익 기자]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의 짜릿한 반전이 아쉽게 무산됐고 한국인 투수 김무영(소프트뱅크 호크스)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9회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적시타를 날렸지만, 주자의 어설픈 베이스러닝이 마지막을 망쳤다. 올시즌 호투를 거듭하고 있던 김무영은 9회 만루의 결정적인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9회 장면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9회 1사 2루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쳤으나 동점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9회 오릭스는 선두타자 히라노 게이치가 절묘한 방향의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대타 미쓰마다 다이키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2루로 진루했고,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초구 1루쪽 큼지막한 파울을 기록한 이대호는 2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어 3구를 공략, 2루 옆을 빠져나가는 호쾌한 안타를 쳐냈다. 타구가 다소 빨랐지만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한 타이밍. 그러나 히라노 게이치의 스타트가 늦었다. 히라노는 거기다 경로를 이탈하기까지 했다. 히라노는 결국 선채로 홈에 어정쩡하게 들어오는 어설픈 베이스러닝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부진이 이어졌다.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7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초구부터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이어 2구까지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이대호는 낮은 공에 배트를 내며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김무영에게는 슬픈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15경기 16⅓이닝 15탈삼진 5볼넷 평균자책점 1.10의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었던 김무영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2사 만루에서 미처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브라이언 폴켄을 구원 등판해 첫 타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이후 후속타자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뒀다.
오릭스는 6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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