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공격적인 이대호, 초구승부로 슬럼프 벗어난다
입력 2013-05-09 07:40 

[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오사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가 최근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가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네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데라하라 하야토가 던진 공이 단 9구였을 정도로 타석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3번의 내야 땅볼이라는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잘 맞은 1개의 안타에는 회복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8일 이른 승부는 타격감 회복을 위한 이대호의 노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대호는 9일 오전 현재 타율 3할4푼1리 5홈런 23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7경기 타율 1할5푼4리(26타수 4안타)의 짧은 부진이다. 이대호는 앞선 6경기서 7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감이 좋지 않았다. 4월까지 삼진이 불과 10개였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컸다. 최근 감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 투수들의 유인구에 배트가 따라나갔다. 8일 경기서는 투수들의 템포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적극적으로 타격 타이밍을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초구 승부는 긍정 신호다. 1년간의 적응기를 거친 이대호는 올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고 4월 4할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1년간의 적응기를 거치며 자신감이 살아났다. 자신감은 안타 생산으로 이어졌다. 올해 이대호는 초구 안타 확률이 매우 높다. 지난달 30일 일본의 스포니치아넥스는 이대호의 지난 시즌 초구 타율은 2할8푼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할7푼1리(14타수 8안타)로 초구 승부가 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신감 있는 초구 승부는 이대호의 본래 모습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초구에 강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시즌 동안 이대호는 초구 타격 시 타율 3할8푼(395타수 150안타)을 기록했다. 150안타 중 35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장타율은 7할1푼6리에 달했다.
현재 이대호의 일시적인 부진은 일본의 현미경 분석에 따른 과도기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대호가 많은 안타를 쏟아내자 일본 투수들은 초구부터 유인구를 가져가는 등, 극심한 견제를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집중견제는 이대호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한국에서와 지난해 1년간 이대호는 타선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보호해주는 쪽이었다.
결국 지금의 어려움도 스스로 풀어낼 가능성이 높은 과제인 셈이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