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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역전의 빌미 살린 3방의 홈런
입력 2013-05-08 23:25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임성윤 기자] SK와이번스가 역대 최다 점수차의 역전승을 기록하며 달콤한 연승가도를 질주했다.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와의 경기는 무려 10점의 점수차를 뒤집고 SK가 13-12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SK의 타선이 극적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최정, 박재상, 한동민이 터뜨린 3방의 홈런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포기할 수 있었던 순간에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SK타선에 추격의지를 다져줬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터진 홈런은 0-9로 뒤처지고 있던 1회 말 최정의 방망이에서 작열했다. 최정은 1회말 2사 상황에서 두산 선발 이정호의 141km/h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시즌 9호 솔로 홈런을 만들어 냈다. 당시 영봉패까지 우려 되던 상황에서 최정의 홈런은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 됐다.

이어 터저 나온 홈런은 8회말 1사 상황에서 나온 박재상의 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당시 SK는 6회까지 5점을 더해 6-12까지 두산을 추격한 상황이었다. 이미 박재상은 5회 3루타1득점과 6회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추격의 중축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8회에 터져나온 솔로 홈런은 두산 선발 이정호에 이어 SK의 타선을 틀어막고 있던 홍상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 8회 5점을 뽑아 낼 수 있었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홈런은 9회말 작열한 한동민의 솔로 홈런이었다. 한동민은 두산의 차세대 마무리로 기대를 받고 있던 오현택을 상대로 폭발 했다. 11-12 한점차로 뒤쳐져 있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들어선 그는 오현택의 140km/h의 직구를 받아쳐 115m짜리 홈런을 만들어 냈다. 이는 단순한 홈런이 아니라 10점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는 홈런이었고 후속타자들의 안타에 도화선 역할을 한 한 홈런이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SK는 무려 10점차,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고 극적인 역전으로 말미암아 연승의 상승세를 살릴 수 있었다.
이날 SK타자들이 기록한 홈런은 모두 1점짜리 솔로 홈런이었지만, 그 의미는 최다 점수차 역전을 가능하게 한 발판이자 도화선이 됐고 실낱같은 승리 의지를 이어가던 두산 불펜진의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버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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