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대한통운 일부 택배기사 운행중단
입력 2013-05-08 20:01  | 수정 2013-05-09 19:04
【 앵커멘트 】
국내 1위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의 파업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택배기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 인하가 주요 이유지만, CJ에 합병된 한국 물류 역사의 맏형, 대한통운의 상처도 한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흥은행은 지난 2003년, 100년의 역사를 접고 신한은행에 합병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밤샘 파업이 이어졌고 파업의 이면에는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은행이라는 자존심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통합 한 달 만에 파업 사태에 빠진 CJ대한통운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표면적 이유는 사측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와 벌금 부과지만, 그 내면은 조흥은행 파업 사태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성 / CJ대한통운 비상대책위원회
- "(대한통운은) 80년 정도 물류 사업을 하고 있는 정통 있고 뿌리 깊은 회사입니다. 우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 회사에 인수돼서."

대한통운 특유의 소통과 상생 문화가 사라졌다는 목소리도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윤선병 / CJ대한통운 비상대책위원회
- "CJ는 저희를 돈으로 상대하겠다, 너희 개인이 아무리 모여도 돈으로 상대하면 너희는 돈으로 죽을 수가 있다 그런 상황입니다."

대한통운은 앞서 다른 곳에 인수됐다가 다시 CJ에 합병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

조직의 화학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채찍 일변도의 정책보다는 피합병 조직을 보듬는 세심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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