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지지율 고공비행…대안 없는 탓?
입력 2013-05-08 09:36  | 수정 2013-05-08 09:38
3기 집권 1년을 맞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권의 지속적인 비판에도 국민 다수로부터는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푸틴의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과반에 가까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동안 전국 204개 지역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는 일요일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푸틴을 꼽았습니다. 푸틴을 제외한 가상 후보들은 10% 미만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지난달 말 조사에선 역시 48%의 응답자가 푸틴 대통령을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15%, 최대 야당인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는 9%,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7%의 응답자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첸트르'는 62%의 응답자가 '푸틴없는 러시아'와 '푸틴은 사퇴하라'는 야권의 구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구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겨우 8%에 불과했습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무엇보다 아직 러시아에서 푸틴을 대신할 만한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푸틴의 전제적 통치스타일과 보수적 성향 등에 많은 사람이 싫증을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대신할 만한 인사가 아직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 개인의 스타일도 많이 변했다는 지적입니다. 현지 정치전문가 알렉세이 무힌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기 집권 이후 많이 변했다"며 "특히 감정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평온해졌고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감정이 자주 폭발하던 2기 집권(2004~2008년) 때보다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란 분석입니다.

또 다른 정치학자 올렉 마트베이체프는 "푸틴이 자기 자신과 업무에 대해 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스스로 내린 결정을 이전보다 더 확고하고 신속하게 실현해나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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