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청 공무원 3명 사망…개인 탓일까?
입력 2013-05-07 20:02  | 수정 2013-05-07 22:10
【 앵커멘트 】
광주광역시의 한 구청에서 다섯 달 만에 자살과 과로사로 세 명이 사망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2일, 광주광역시 서구청에서 근무하던 오 모 씨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원인은 자살.

오씨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전출 신청을 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진강필 / 광주시 서구지부 사무국장
- "새벽 3시나 5시 정도 돼야 집에 귀가하고 두세 시간 정도 잠깐 자고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한 달 넘게 반복하다 보니까…."

지난 1월에는 구청 조직개편을 담당했던 유 모 씨도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조직개편 이후 주변 동료에게 원성을 샀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전대홍 / 공무원 노조 광주 서구지부장
- "단순히 간부들하고 구청장의 의중만 반영되는 인사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자꾸 불만이 생기는 거고요."

또 4월 중순에는 최모 과장이 출근 준비 중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최씨 역시 업무로 말미암은 스트레스 때문.

5개월 만에 세 명의 공무원이 숨졌지만, 해당 구청장은 우울증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유가족
- "우리 오빠가 약을 먹은 걸 본 적이 있느냐, 병원 가는 걸 본 적이 있느냐, 우리 오빠를 알지도 못하면서, 얼굴도 모르면서 어떻게 우울증이라고…."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성과와 실적만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개인의 노력과는 전혀 관계없는 간부들의 인사정책. 죽음을 불러오는 우리 공무원 사회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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