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해상훈련 '들통'…인터넷 카페가 주범?
입력 2013-05-07 20:00  | 수정 2013-05-07 21:45
【 앵커멘트 】
(그런데) 한·미 합동 해상훈련 일정이 북한에 의해서 먼저 공개됐다는 사실이 의아합니다.
북한은 어떻게 훈련 시기와 내용까지 낱낱이 알고 있었을까요?
국방부의 답은 궁색하기만 합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5일)
- "오는 10일경에는 새로운 해상 합동훈련을 구실로 핵탄을 적재한 니미츠호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현 괴뢰 당국자들의 요구에 따라 부산항에 들이닥칠 것이라고 하며…."

한·미 연합 훈련의 시기는 물론 미 항공모함 이름과 입항 시기까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해상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우리 군 당국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그 내용을 북한이 어떻게 파악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군 당국은 뒤늦게 정보 유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북한군이 우리 군의 통신을 감청했거나 이메일을 해킹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군 당국이 지목한 것은 한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카페 게시글.

미 항공모함 승조원들을 위해 운전해 줄 사람을 찾는다는 구인광고였습니다.

이 같은 인터넷 글을 보고 북한 당국이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글이 게시판에 올라온 시각은 지난 5일 밤 10시 20분.

북한 성명이 발표된 시간보다 한참 뒤입니다.

국방부의 추측이 틀린 겁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논란이 일자 이런 구인광고가 전날 밤 다른 인터넷 카페에도 올려져 있었다고 국방부는 또다시 해명했습니다. 군의 보안도 해명도 어설프기만 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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