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미 항모 입항 정보' 인터넷 서핑 통해 정보취득 가능성"
입력 2013-05-07 17:52  | 수정 2013-05-07 17:55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10일께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얘기가 지난 5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나왔을 때 우리 군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던 미군 전략자산의 움직임을 북한이 사전에 파악했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메일 해킹이나 통신감청으로 미 항모가 온다는 기밀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니미츠 항모전단의 움직임은 중계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국내 한 디지털 카메라 인터넷 동호회 자유게시판에 지난 4일 저녁 9시 48분 "일당은 11만원입니다. 미 해군 항공모함이 11일에 들어와서 13일날 출항합니다. 미 해군들 수송해주면 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시물은 논란이 확산되자 7일 오후 삭제됐다.

이런 종류의 미 해군 운전기사를 모집한다는 게시물은 5일 이후 다른 인터넷 카페에도 올라왔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 항공모함에는 다국적 에이전트가 있는데 운전기사 모집과 관련해 한국 업체에 하청을 줬고 해당 업체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운전기사를 모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북한이 인터넷 카페 등에서 미 항모가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미 해군 홈페이지에서 해당 항모가 니미츠호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해군은 니미츠호가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 항을 출항했고 지난 3일 7함대의 해상작전 책임구역에 진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미 해군 홈페이지를 보고 다른 미 항공모함의 움직임을 언급한 적이 있고, 전략폭격기인 B-52가 괌에서 출격한 시간까지 거론하면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비난하기도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군 전략자산에 대한 북한의 정보력은 인터넷 서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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