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세브란스병원, 러시아 14개월 환아 간이식 성공
입력 2013-05-07 17:43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14개월 된 러시아 남자아이가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6일 오전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아이는 러시아 극동 아무르(Amur) 주에서 아버지 마누크(24살) 씨와 어머니 율리아(24살) 씨 사이에서 태어난 바딤(14개월). 출산 전 부모는 러시아 모스코바의 한 병원에서 아들의 간에 이상이 있다고 전해 들었고 출산 후 1주일 만에 선천성 담도 폐쇄증을 진단받았다.
이후 담도 폐쇄증 환아들이 받는 ‘카사이 수술을 받았지만 바딤은 작년 7월부터 고열이 지속되고, 올해 2월부터는 황달도 심해졌다.
마침 의료수준이 뛰어난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추천으로 지난 3월 25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소아청소년과 고홍 교수는 황달도 심하고, 복수도 많이 찬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며 카사이 수술을 받고 나서 예후가 좋지 않아 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바딤은 지난 4월 3일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에 입원해 혈액형(O형)이 같은 어머니로부터 간 이식받았다.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한 김명수 이식외과 교수는 엄마와 혈액형이 같았고, 이식하기에도 어머니의 간 크기가 적당했다”며 소아 간이식 경험이 많아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막상 개복을 해보니 장기 유착이 심한 상태였다”며 몸무게가 10kg이 넘지 않아 혈압과 마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마누크 씨는 모스코바는 거리가 멀고 치료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으나, 한국은 한 달간 입원하면서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의료진에게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바딤 환아는 정기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매경헬스 편집부 [mkhealth@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