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기획] 제철 나물로 황사 이겨볼까
입력 2013-05-07 12:10 


봄의 불청객 황사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풍열(風熱)에 해당된다. 즉 더운 기운을 실은 봄바람이다. 열이 많고 수분이 적은 사람이 따뜻한 기운에 심하게 노출되면 피부가 상하기 쉽다.
피부가 마르면 발진이나 아토피, 두드러기 등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눈, 코, 입, 기관지, 항문주위 등 부드러운 점막으로 이루어진 속살이 다쳐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 기관지염이나 천식, 변비, 설사 등의 질환으로 이어진다.
황사를 이기기 위해서는 몸속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한적으로는 이를 '진액'을 보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에 진액을 만들어주는 장기에는 대표적으로 신장과 폐가 있다. 비유를 하자면 신장은 몸 아래쪽의 옹달샘과 같고, 폐는 비를 내리는 구름같은 역할을 한다.
분당함소아한의원 이혁재 원장은 신장과 폐의 기운을 도와야 몸속 진액이 마르지 않는다”며 오미자나 매실 같은 약재는 신장과 폐의 진액을 모아줘 몸이 마르면서 갈증이 날 때 좋고, 인삼은 기운이 없으면서 진액이 마를 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옥죽(둥굴레 뿌리를 말린 약재)이나 맥문동은 폐에 열이 차 가슴이 답답하면서 갈증이 날 때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쓴맛과 신맛이 나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좋다. 쓴맛은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겨우내 몸속에 쌓였던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신맛은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 신진대사와 소화액 분비를 촉진, 소화와 흡수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아이가 밥을 먹기 싫어한다면 신맛으로 식욕을 되찾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이, 두릅, 씀바귀, 달래 등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자라는 봄나물로 대부분 쓴맛과 신맛을 함께 가지고 있다. 향긋하고 독특한 향을 지닌 냉이는 입맛을 돋워주고, 쌉싸래한 맛이 나는 두릅은 쉽게 지치는 아이에게 활력을, 씀바귀는 소화기능은 물론 여름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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