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아보고 집 사라더니…전세분양 분쟁 속출
입력 2013-05-06 20:02  | 수정 2013-05-07 22:09
【 앵커멘트 】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쌓이다 보니 이른바 전세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금 정도의 돈만 내고 일단 살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분양을 받을지 결정하라는 건데, 이게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의 한 아파트.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전세 분양이 한창입니다.

▶ 인터뷰 : 분양홍보관 관계자
- "1억 3천만 원 정도만 내고 2년간 사시는 거고요. 2년 뒤에 취득하겠다고 하면 잔금 내면 되고…."

인근에 있는 이 아파트도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팔리지 않자 한때 전세분양으로 입주민을 모집했습니다.

계속 미분양으로 놔두느니 차라리 전세금 정도의 돈이라도 회수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그러나) 전세분양 등 건설사들이 내놓은 자구책으로 입주민과 건설사 간에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당산동에 사는 이 모 씨.

2년 전 건설사에 전세금 형식으로 낸 돈을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나중에 책임지고 팔아주겠다며 이 씨에게 넘긴 소유권이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전세분양 계약자
- "(건설사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명의만 빌려달라고 해서 그러라고 했을 뿐이고, 처음부터 전세라고 생각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하지만, 건설사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
- "전매 주체는 어떻든 간에 소유권자가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분들 집을 마음대로 팔고 사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때문에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건설사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소유권은 넘어오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