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 차에서 유기견과 함께 젖먹이 키워
입력 2013-05-03 20:00  | 수정 2013-05-03 21:51
【 앵커멘트 】
과연 이런 사람들이 부모가 될 자격이 있을까요.
생후 7개월 된 젖먹이를 유기견 6마리와 배설물이 한데 뒤섞인 차에서 한 달 넘게 키운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덩그러니 놓인 한 대의 승합차.

언뜻 보기에도 지저분한 유기견들이 시끄럽게 짖어대고, 차 안 곳곳엔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에서 7개월 난 젖먹이가 생활하다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유기견과 배설물 그리고 온갖 쓰레기가 한데 뒤섞인 이 공간에서 7개월 된 영아는 한 달 가까이 생활했습니다."

어찌 된 사연일까.


아이 엄마 23살 김 모 씨는 동거하던 남성과 아이를 낳은 뒤 남성이 자신을 떠나 키울 자신이 없어지자 보육원에 딸을 맡겼습니다.

▶ 인터뷰 : 보육원 관계자
-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간에 아이 엄마가 와서 양육하겠다고 해서 다시 보냈어요. "

그리고 사흘 뒤 이번엔 자신의 엄마인 53살 김 모 씨에게 아이를 맡깁니다.

외할머니인 김 씨는 외손녀딸과 마땅히 함께 지낼 곳이 없자 남편인 39살 하 모 씨의 차량에서 생활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뒷자리에서 할머니가 아이를 안고 생활했고…."

다행히 영아는 구조돼 현재 서울 아동복지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상태.

▶ 인터뷰 : 장화정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 "(학대 경험 후) 신체적 손상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불안해하거나 분노를 나타내고 배려심이 없어질 수도…."

경찰은 외할머니 김 씨와 하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하고 친모인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N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최선명 전범수 기자
영상 편집: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