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미도 시름'…엔저, 장미 농가에도 직격탄
입력 2013-05-03 20:00  | 수정 2013-05-03 22:05
【 앵커멘트 】
요즘 엔저로 수출기업 어렵다는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꽃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장미와 백합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으로 수출되는 장미를 4년 동안 재배해온 하봉렬 씨.

지난해 가을부터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1백 엔당 1천5백 원까지 갔던 엔화가 1천1백 원 대로 떨어지면서 애지중지 키운 장미를 헐값에 파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봉렬 / 장미 농가
- "엔저 때문에 사실 수출 안 할 수도 없는 거고. (수출) 하면서도 물량을 줄이는 그런 형편입니다. 어떤 때 보면 답답하죠. "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 장미 한 송이가 80엔인데요. 한때는 1천2백 원까지 갔던 가격이 지금은 9백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꽃 84%는 일본으로 가는데, 이중 장미 수출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렇다 보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출한 장미는 물량 기준으로 작년 대비 10% 이상 줄었고, 엔저로 인해 금액으로는 무려 36%나 감소했습니다.

백합도 예외가 아닙니다.

백합은 지난해보다 수출 물량이 16%나 늘었지만, 오히려 농가수입은 12%나 줄었습니다.

벌써 화훼농가 상당수는 꽃을 버리고, 채소나 다른 작물 선택한 상황.

엔저 현상으로 농가의 시름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국내 꽃산업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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