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북, 창업자 저커버그 비판 광고 게재 거부 이유는?
입력 2013-05-02 16:47  | 수정 2013-05-02 16:48
페이스북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비난하는 광고 게재를 거부해 논란이 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이동통신사업자 크레도(CREDO) 모바일은 환경 훼손 우려를 낳은 송유관 연장 사업을 지원하는 저커버그를 비난하는 광고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려 했지만 페이스북에게 거절당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주도하는 비영리 로비 단체 '포워드닷어스'(FWD.us)은 린지 그레이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키스톤XL' 송유관 연장 공사 지지 TV광고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크레도는 지적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이끄는 포워드닷어스가 그레이엄 의원을 지원하는 것은 그레이엄 의원이 포워스닷어스의 핵심 목표인 이민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레도는 "헤이, 주크(저커버그), 키스톤XL을 지지하는 광고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게재하려 했으나 페이스북은 "회사 상표권을 위반했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레도 측은 "페이스북에 알아봤더니 자사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활동과 관련해 이용자들을 교육하려는 광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그러나 문제의 광고에 나온 저커버그의 사진 때문에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통상적으로 마크 (저커버그)의 사진이 포함된 광고를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오도할 우려가 있어 거부한다"며 "이용자들이 이 광고가 페이스북이나 저커버그의 메시지로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레도의 정치 관련 디렉터 벡키 본드는 "저커버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어준 페이스북 이용자나 직원, 주주들은 그가 자신의 재산으로 송유관 연장 사업 관련 광고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일각에서는 이미 저커버그가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면 이미 공공 인물이 된 만큼 사진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레도 측은 이날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 키스톤 광고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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