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0여 년 걸린 개성공단…잠정 폐쇄까지 55시간
입력 2013-04-27 20:00  | 수정 2013-04-27 20:52
【 앵커멘트 】
우리 측 대화 제의에 북한은 끝내 응하지 않았고, 우리 정부도 이번에는 강경카드를 꺼냈습니다.
우리 정부의 최후통첩부터 근로자 귀환까지 숨 가빴던 55시간을 이권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개성공단 통행이 제한된 지 23일째인 그제 오전 10시, 통일부가 북한에 시한부 대화 제의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응하지 않으면 중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그제)
- "북한 당국은 내일, 4월26일 오전까지 우리의 당국 간 실무 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을…."

못박은 시한인 26일 정오까지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외교안보장관 회의를 열기로 했고, 회의가 열리기 한 시간전인 오후 2시, 북한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어제)
- "남조선 괴뢰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우리가 먼저 단호한 중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북한의 대화 거부에 우리 정부도 근로자 철수로 대응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 장관(어제)
- "정부는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잔류 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오늘 오후 5시, 우리 정부의 최후통첩이 발표된 지 55시간 만에 개성공단 근로자 126명이 돌아왔고 이틀 후면 나머지 50명도 귀환할 예정입니다.

2000년, 현대아산과 북 아태평화위원회의 합의로 그 역사가 시작된 개성공단.

분단 50여 년 만에 남과 북이 뜻을 모아 힘들여 만들었던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의 길로 들어서는 데는 이틀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