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등 중요한 프로그램을 실행 할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보안 프로그램에 대한 것을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보안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소프트캠프(주)의 배환국 대표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부터 작년 한 해 연매출 127억 원을 올리기까지 많은 기쁨, 또 시련도 겪었다고 말하는 배환국 대표.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본다면?
또래 보통의 아이들과 비슷했지만 특히 전자오락을 하는 걸 좋아했어요.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전자오락을 하러가곤 했는데 그러면서 기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전자오락의 원리는 무엇일까 부터 시작해서 직접 시계나 라디오를 분해해보기도 했어요. 혼자서 기계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나중에 크면 꼭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학교도 컴퓨터 공학과에 들어가게 되었고요.
Q. 대학시절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컴퓨터 공부도 공부지만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과외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슈퍼마켓 물건 진열, 신문 배달, 식당 접시 닦이 등등 안 해 본 것 빼고는 다 해봤다고 할 정도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경영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와중에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와 관련된 전공 성격은 늘 좋았습니다.
Q. 대학 졸업 후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물론 컴퓨터 공학과로 입학을 했는데 당시 대학원 등록금이 부족해 컴퓨터 학원 강사를 하면서 경험도 쌓고 돈도 벌었죠.(웃음) 대학원에 들어가서는 산학협동이라고 해서 대학원과 산업체가 연계를 맺고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는 체계가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소프트엔지니어로 들어가서 반도체가 잘 실행이 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어쨌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Q. 창업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대학원을 함께 다니던 동기, 후배들과 창업을 결심하고 제가 다니던 대학교 앞에 작은 원룸을 구해 창업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베이스캠프라는 뜻의 ‘소프트캠프라는 회사 이름을 지었죠.
Q. 처음 사업 아이템은?
사실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게임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 당시에 교육 정보화 바람이 불면서 학교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이 들어나고 있었어요. 그런 만큼 컴퓨터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컴퓨터를 쓰다보면 이것저것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깔리잖아요. 그래서 컴퓨터를 부팅할 때마다 초기화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당시 그런 프로그램이 있긴 했는데, 하드웨어에 일일이 카드를 꽂아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고 시간이 걸렸거든요. 그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깔기만 하면 해결되는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바로 개발을 시작했고 창업 멤버들과 밤을 새며 프로그램을 만든 결과 ‘PC키퍼가 개발이 되었고 이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Q. 프로그램이 생소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었을 텐데 홍보나 영업을 어떻게 하셨나요?
제가 직접 발품을 파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대표였지만 자리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학교나 학원, PC방 등 컴퓨터의 사용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발품 영업을 했습니다. 제가 설명을 하니, 모두들 깜짝 놀라더군요.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냐면서 말이죠. 어쨌든 소프트웨어 방식의 ‘PC키퍼의 편리함과 유용함을 알고 ‘PC키퍼를 설치하겠다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반응이 와서 수출도 하게 됐고요.
Q. 처음 아이템부터 승승장구, 위기는 없으셨나요?
사실 위기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들과 갈등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제가 의욕이 앞서서 직원들을 무리하게 이끌고 갔던 탓도 있고요. 한 동안 그런 갈등을 겪으며 멍하게 지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회사의 규모를 키우려 건물을 샀는데 이것도 자금 문제와 겹치면서 설상가상이 되어버렸죠.
Q.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먼저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기 시작했어요. 직원들의 마음을 알아야 불만도 사라질 것이니까요. 항상 직원들을 독려하고 밤샘 작업도 함께하면서 직원들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다가가니 직원들도 자연스레 마음을 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기쁜 마음으로 일하니 당연히 일의 능률도 오르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습니다. 또 회사는 조금 규모를 줄여 이사를 갔고 그 때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Q. 새로운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었나요?
영업을 다니면서 보니까 기업에서는 컴퓨터 사용이 많았고 이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 또한 많았습니다. 직원들이 퇴사를 하면서 기업의 중요 문서를 없애거나, 유출시키는 문제들이 그것이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만한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직원들과 함께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고 밤을 새는 일은 허다했습니다. 심지어 유래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벤치마킹을 할 곳도 없어 힘들었죠.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끝에 ‘문서 보안 프로그램이 개발 됐고 또 바로 영업에 들어갔죠.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은행부터 시작해 통신사 등등 너도나도 ‘문서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원했죠.
Q. 프로그램 개발을 멈추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기업 고객 유치에 성공한 뒤 개인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개인 정보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키보드였는데요. 키보드를 치는 순간 정보가 유출되니 키보드를 통해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참 힘들기도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시장에서 직접 듣고 오면 손이 근질근질했습니다. 빨리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인터넷 뱅킹이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때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앞으로의 꿈이라면 역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것이죠. 최근엔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사람들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뿐 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싶고요. 또 그것을 통해 다른 보안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회사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