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드사, 포인트 결제 '꼼수'…"월 150만 원 써도 못 갚아"
입력 2013-04-25 20:00  | 수정 2013-04-25 21:47
【 앵커멘트 】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를 살 때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카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경우 많으실 텐데요.
얼핏 보면 돈을 아낄 수 있는 혜택 같지만, 알고 보니 고금리 빚이었습니다.
보도에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달 카드로 150만 원 정도를 쓰는 김 모 씨.

어느 날, 카드사로부터 달콤한 제안을 받습니다.

100만 원을 선포인트로 지급할 테니, 매달 카드 사용으로 생기는 포인트를 이용해 천천히 나눠 갚으라는 겁니다.

김 씨는 매달 150만 원을 한 카드로 사용했지만, 포인트 부족분과 이자로 매달 2만 3천 원씩 꼬박꼬박 내야 했습니다.


2년여 동안 내지 않아도 될 이자가 무려 60만 원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김00 / 선지급 포인트 결제 피해자
- "5만 점을 채우려면 어느 정도의 카드금액을 써야 하냐고 물었더니 (매달) 500만 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급여생활자들이 500만 원씩 카드를 매월 쓰기는 힘든 거 아닙니까."

이처럼 선지급 포인트를 받고 나서 카드 사용액으로 메우지 못해 현금으로 갚은 경우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카드사의 선지급 포인트 이용 잔액도 지난 2007년 6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 3천억 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우 /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
- "(선지급 포인트는) 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하면 미리 지원받은 금액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고, 연체 시 최고 25%의 연체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일종의 부채입니다."

금감원은 또, 무이자할부나 공과금, 대중교통 이용액 등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김용민 VJ
영상편집 : 홍승연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