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흥에 '콘크리트묘' 등장! 이유는 "멧돼지 때문에‥"
입력 2013-04-25 09:18  | 수정 2013-04-25 09:21

전남 고흥군 한 마을에 묘 전체를 회색 시멘트로 덮어버린 '콘크리트 묘'가 등장했습니다.

24일 고흥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고흥군 과역면 한 마을에 사는 A(70)씨는 지난 13일 가족묘지 입구부터 묘지 주변은 물론 묘지 안의 봉분 9기까지 모두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는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작년 12월 멧돼지들이 봉분 4개를 파헤쳐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매년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려워 가족회의 끝에 '콘크리트 묘'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A씨는 1700만원을 들여 10여일 동안 이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묘 전체를 회색 시멘트로 덮어버린 '콘크리트묘'가 등장하자 인근 마을 주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고흥의 다른 지역에서는 봉분과 주변을 인조잔디로 식재한 묘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특이한 묘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묘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자손들이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묘지 관리가 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고흥군의 관계자는 "아무리 묘지 관리가 힘들더라도 콘크리트로 발라놓은 것은 조상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며 "묘지법에 어긋난 지는 한번 살펴봐야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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