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자궁경부암, 어떤 사람이 더 잘 걸릴까?”
입력 2013-04-25 08:46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나름 건강관리 잘 했는데, 왜 내게 이런 질병이? 라며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평소 건강관리 좀 잘 할 걸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됐더라도 대부분 자연치유되지만 몇 가지 원인에 의해 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HPV에 감염됐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닌데, 이는 사람마다 면역성과 암 발생 유전인자 등 질병에 반응하는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흡연·성병 감염 여부·면역력 저하가 원인이 돼 HPV 감염이 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최근의 자궁경부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3~6배 더 높다고 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금연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임신과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 고등급 병변 또는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 임신 중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면역기능을 변화시키거나, 임신과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의 변형대가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생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성경험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을 때 자궁경부암 확률이 높아지고, 성접촉성 질환인 클라미디아나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에이즈바이러스인 HIV 감염 시에도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식생활과 영양소 섭취가 자궁경부암 예방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자궁경부암 발병확률을 낮춰 준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HPV가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고, 상피세포 이형성을 거쳐 자궁경부암이 되기도 하지만, 출발점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인 만큼 가급적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백신 접종과 병행해 성생활 중인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적어도 연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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