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년째 "결사투쟁"…주변 피해 '나 몰라라'
입력 2013-04-24 20:00  | 수정 2013-04-24 22:14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증권사 건물이 1년 동안 노사 대립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건물 내에 있는 외국 대사관과 주변 학교까지 나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달 중순, 서울의 한 증권사 건물 로비.

노조원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비원들이 나가 달라고 요구해도, 짜증 섞인 답만 돌아옵니다.

((현장음))
"(나가주세요.) 아! 삿대질 좀 하지 말아요, 알았으니까!"

다음날 밤엔 건물 앞 인도가 모두 점령당했고, 며칠 뒤 대낮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증권사는 현재 임금과 복리후생 등을 놓고, 노사 대립이 극심한 상황.

문제는 이 같은 사태가 1년째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현장음))
"전 직원의 총단결로 노동탄압 분쇄하자! 노동탄압 분쇄하자! 노동탄압 분쇄 투쟁! 결사 투쟁! 하하하~"

지난 2월엔 건물에 입주한 주한 베트남대사관 무역대표부 국기를 현수막으로 가려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한 베트남대사관 노무관사무실 관계자
- "(당시에) 우리 빌딩 관리사무실 담당자한테 얘기했습니다."

참다못한 인접 초등학교 교장과 학부모들이 탄원서까지 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노조 측은 합법적인 활동이란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노조 측 관계자
- "정상적인, 합법적인 파업을 하는 겁니다. 파업은 헌법에도 보장된 권리입니다. '시끄럽다'는 민원은 회사에 제기해야 하는 거죠."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의 파업권, 하지만 노사와 관계없는 주변 사람들은 제2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창희 VJ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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