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벽돌 맞고 숨진 60대 여성 부검…목숨 걸고 훈계해야 하나
입력 2013-04-22 20:01  | 수정 2013-04-22 22:07
【 앵커멘트 】
20대 남성을 훈계했다가 벽돌로 머리를 맞아 숨진 60대 여성에 대한 부검이 오늘 있었는데요.
이렇게 목숨을 걸고 훈계를 해야 하는 걸까요.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주차장에 나타난 한 남성.

무언가에 쫓기는 듯 뒤를 쳐다봅니다.

지난 13일 밤 67살 이 모 씨는 24살 한 모 씨가 휘두른 벽돌에 맞아 엿새 만에 숨졌습니다.

이 씨가 한 씨에게 담배꽁초를 버린다고 나무란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유가족
- "심경이야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이제 와서) 뭐라고 말하겠어요."

지난해 7월 10대 학생을 훈계한 30대 남성이 폭행으로 숨지는 등 유사한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훈계를 듣게 된다면 젊은이들은 어떻게 느낄지 생각을 물었습니다.

딱히 저희에게 뭐라 할 권리는 없잖아요. 그냥 짜증 나죠.

반항심도 있을 때고 하니까 기분이 많이 나빴었죠.

반면 어른들은 이런 세태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권순긍 / 서울 상계동
- "(예전에는) 몰래 피우다가 야단을 치면 머쓱해하고 담배를 끈다든가 이런 데 요즘은 굉장히 당당한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핵가족화로 젊은 층이 자기 권리를 내세우는데 익숙해진 탓이라며 해법 역시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해서 꼭 필요한 도덕가치 윤리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어린 학생들을 훈계하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요즘, 우리 사회엔 어른다운 어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