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스코에너지 '라면·폭행'상무, 보직 해임…대한항공 입장은?
입력 2013-04-22 18:26  | 수정 2013-04-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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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여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가 22일 보직해임됐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 임원의 비상식적인 행위로 많은 분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오늘부로 보직해임하고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후속 인사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이어 "경영진과 당사자는 향후에라도 해당 항공사와 승무원이 허락한다면 직접 찾아뵙고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에 대한 윤리·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오창관 대표가 전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진상조사를 마무리한 뒤 정식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해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A씨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자 사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일단 회사 차원에서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문제가 확대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다만 피해 승무원 개인이 경찰에 고소할 수는 있지만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 라면 제공 등과 관련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성 승무원을 폭행했다가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되돌아왔습니다.

한편, 이날 포스코에너지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접속 폭주로 온종일 마비상태였습니다.

온라인에서는 A씨가 기내에서 라면 등을 문제삼다 폭행한 것을 빗대어 일부 라면 제품을 '포스코라면'이라는 이름으로 바꿔놓고 "기내식의 황제가 적극 추천합니라'라는 문구를 넣은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각종 패러디도 봇물을 이뤘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A씨의 행실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자 전날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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