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24시] 1분 1초가 급한데…소방차 길 막혀 '발만 동동'
입력 2013-04-17 20:02  | 수정 2013-04-17 21:07
【 앵커멘트 】
불이 나면 1분 1초가 급하죠.
그런데 소방차가 길이 막혀 못 온다면 어떨까요.
출동하는 소방차가 소방서 앞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차가 긴급 출동합니다.

하지만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 때문에 얼마 못 가 멈춰 섭니다.

비켜 달라고 방송도 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소방차 화재 출동합니다. 차량 앞으로 빼주세요."

급한 마음에 도로에 뛰어들어 차들을 막아서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유연혁 / 서울 중부소방서 소방장
- "화재 건물에 구조 요구자라든지 재산피해가 많이 있을 수 있잖아요. 1분 1초라도 빨리 가야 하는데 참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보시다시피 도로가 꽉 막혀 있어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은데요. 교통을 통제했을 땐 얼마나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일대 교통을 통제하자 막힘없이 빠져나갑니다.

소방차 7대 모두가 도로에 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0초.

출동 시간이 25초나 단축됐습니다.

이처럼 신속한 출동을 위해 소방서에 설치된 것이 바로 교통신호 제어기.

출동에 맞춰 교통 신호를 조작해 현장으로 급히 이동할 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허현정 / 서울 용산소방서 소방장
- "신호등을 제어하다 보니까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고요. 교통사고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호 제어기가 설치된 소방서는 서울에 단 네 곳.

그나마 오래전에 설치된 것으로, 현행법상 다른 곳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법규상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신호기를 조작하라고 해줄 순 없잖아요. 신설은 못 해주지만 옛날에 해놓은 것은 그냥 묵인하고 있는 상황이죠."

지난해 소방차가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한 경우는 전체의 60%.

촌각을 다투는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아직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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