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에 강남 어디든 십분 안에 모십니다”
늦은 밤, 한 대의 흰색 승용차가 강남 한복판을 질주한다. 도로를 빼곡하게 메운 차 사이사이로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은 계속된다.
영화 런닝맨의 한 장면. 문 열린 차가 바로 스바루 레거시. ◆ 영화 런닝맨에 등장하는 스바루 레거시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판매를 중단한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스바루는 박서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 등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다. WRC에서의 맹활약을 기억하는 이도 많다.
스바루를 그리워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것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 런닝맨에서는 격렬하게 도로를 내달리는 스바루 레거시를 만날 수 있다.
이젠 레거시를 국내선 구입할 수 없다. 스바루가 철수했기 때문이다. ‘도망의 천재로 불리는 잡범, 차종우(신하균)는 낮에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불법 콜택시로 생계를 이어간다. 전화예약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콜택시는 강남 어디든 십분 안에 데려다준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스바루 레거시다.
약간은 과도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스바루 레거시는 영화와 같은 곡예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패밀리세단치곤 주행성능이 탄탄하다. 국내서 판매되던 3.6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무난한 수준이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바루의 핵심은 숫자로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 스바루하면 ‘박서엔진
동급의 일본 패밀리세단은 모두 V6 엔진을 사용하지만 스바루만은 실린더가 서로 평평하게 누워 마주보는 방식인 박서엔진을 고집한다. 현재 박서엔진을 사용하는 브랜드는 포르쉐, 스바루, 도요타의 86 뿐이다. BMW도 바이크엔 박서엔진을 사용한다.
스바루의 박서엔진 엔진의 자동차의 부품 중에서 가장 무겁다. 그래서 차량의 무게중심 및 배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박서엔진은 실린더가 평평해 엔진의 크기가 일반적인 V6 엔진보다 작다. 그래서 엔진을 차체 깊숙이 장착해 무게중심을 극도로 낮출 수 있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안전성과 접지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스바루나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스바루는 엔지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든 회사답게 모터스포츠의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극 활용한다. 그래서 레거시는 패밀리세단이지만 유독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 스바루의 사륜구동 시스템
낮은 무게중심과 정확한 좌우대칭을 이루는 파워트레인, 사실 이 모든 것은 사륜구동 방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움을 준다. 스바루에 따르면 사륜구동 시스템은 완벽한 밸런스를 통해 각각의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바루의 사륜구동 시스템 스바루 레거시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컴퓨터제어시스템의 노면의 상황을 파악해 구동력을 배분하는 여러 브랜드의 시스템과 달리 전륜 45%, 후륜 55%의 일정한 구동력을 배분한다.
박서엔진은 사륜구동 시스템과 궁합도 잘 맞는다. 엔진의 축을 여러 번 꺾어 드라이브 샤프트로 연결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스키장에서 리프트 줄이 길면 차로 올라가면 된다. 스바루는 1972년부터 승용차에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브랜드다. 사륜구동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우디보다 앞서있다. 또 사륜구동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독특한 회사다. 몇몇 경차를 제외하면 사륜구동차만 만드는 회사다.
초보가 상급자 코스에 올라갔을때, 스바루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무난함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바루는 어쩌면 부담이었을지도 모른다. 회사 입장에서는 뛰어난 메커니즘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점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리 큰 회사가 아니다보니 지원이나 미래설계도 원활하지 않았을 터.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스바루의 철수는 무척이나 아쉽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했다. 아, 영화 자체는 비교적 재밌으니 연인과 함께 손 잡고 볼만하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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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한 대의 흰색 승용차가 강남 한복판을 질주한다. 도로를 빼곡하게 메운 차 사이사이로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은 계속된다.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판매를 중단한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스바루는 박서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 등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다. WRC에서의 맹활약을 기억하는 이도 많다.
스바루를 그리워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것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 런닝맨에서는 격렬하게 도로를 내달리는 스바루 레거시를 만날 수 있다.
약간은 과도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스바루 레거시는 영화와 같은 곡예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패밀리세단치곤 주행성능이 탄탄하다. 국내서 판매되던 3.6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무난한 수준이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바루의 핵심은 숫자로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 스바루하면 ‘박서엔진
동급의 일본 패밀리세단은 모두 V6 엔진을 사용하지만 스바루만은 실린더가 서로 평평하게 누워 마주보는 방식인 박서엔진을 고집한다. 현재 박서엔진을 사용하는 브랜드는 포르쉐, 스바루, 도요타의 86 뿐이다. BMW도 바이크엔 박서엔진을 사용한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안전성과 접지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스바루나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스바루는 엔지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든 회사답게 모터스포츠의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극 활용한다. 그래서 레거시는 패밀리세단이지만 유독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 스바루의 사륜구동 시스템
낮은 무게중심과 정확한 좌우대칭을 이루는 파워트레인, 사실 이 모든 것은 사륜구동 방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움을 준다. 스바루에 따르면 사륜구동 시스템은 완벽한 밸런스를 통해 각각의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서엔진은 사륜구동 시스템과 궁합도 잘 맞는다. 엔진의 축을 여러 번 꺾어 드라이브 샤프트로 연결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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