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육교사들 훈계한다며 중학생 집단폭행·매장 협박
입력 2013-04-15 18:10  | 수정 2013-04-15 18:57
훈계가 필요하다며 보육원생을 집단 구타하고 실제로 땅에 묻어 협박한 사회복지사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15일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12·중1)군을 둔기로 수차례 폭행하고 땅에 묻은 혐의로 이모(32·사회복지사2급)씨 등 보육원 생활지도교사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께 양주지역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군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간 뒤 둔기로 십여차례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구덩이를 파 A군의 얼굴만 남겨둔 채 흙으로 묻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A군이 다른 학생의 돈과 물건을 훔쳤다'는 내용을 학교로부터 통보받아 A군을 훈계한다는 명분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생활지도교사로 근무하는 이들은 A군에게 "오늘 잘 만났다", "사람 만들어 주겠다"는 등의 얘기를 하며 폭행했습니다.

이씨는 끈을 이용해 A군을 참나무에 묶은 뒤 대걸레자루로 엉덩이를 5번가량 때렸습니다. 또 다른 교사 유모(32)씨는 길이 50cm, 두께 5cm의 나무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10차례 이상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이들은 A군을 땅 구덩이에 묻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이 야산에서 길이 175cm, 너비 50cm, 깊이 20cm의 구덩이를 판 뒤 A군의 머리만 밖으로 드러나게 흙으로 덮고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30여분이 지나 A군을 꺼내러 왔으며 A군을 보육원 옆 교당으로 데려가 또다시 폭행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A군이 아버지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드러났습니다.

A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A군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이들을 경찰서까지 임의동행한 뒤 범행을 자백받아 긴급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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