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헐크'가 되고 싶은 10대들의 위험한 꿈 '자각몽'
입력 2013-04-12 20:00  | 수정 2013-04-12 21:44
【 앵커멘트 】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고, 또 꿈속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최면기법을 '자각몽'이라고 합니다.
일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자각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문제는 없는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찻잔이 흔들리더니 건물 외벽과 도로가 뜯겨나갑니다.

잔해가 덮치는 순간 여성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이 설계한 꿈속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자각몽'을 체험한 겁니다.

이 자각몽이 일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행동을 꿈에서 경험하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자각몽 체험 학생
- "자기가 원하는 꿈을 꾸는 거예요.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꿈에서 강력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친구들을 때리거나 더 심각하게는 성폭행한다는 애들도 있어요."

10대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엔 자각몽을 가르쳐준다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수강료를 내고 직접 배워봤습니다.

▶ 인터뷰 : 자각몽 강사
- "정말 재미있고 신비로운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어요. 내가 세상을 창조할 수 있고 싫어하는 사람을 없애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각몽은 의학적으로 입증이 안 된 최면기법인데다 부작용이 많습니다.

정상적인 꿈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해주는데 억지로 꿈을 꾸면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감정조절 기능도 저하돼 우울증에 걸리거나 폭력성이 커질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진규 / 정신과 전문의
- "각성하는 뇌파를 만들다 보니까 꿈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이 날 거고요.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고 뇌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꿈은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생리현상.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한종호 VJ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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