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전통발효식품으로 세계 제패를 노린다…(주)동인바이오 김성현 대표
입력 2013-04-12 16:03  | 수정 2013-04-12 16:05

약식불이(藥食不二).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

이번에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만나본 CEO, (주)동인바이오 김성현 대표가 강조하는 말입니다. 김성현 대표는 어릴 적 마을의 훈장이자 의원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나 한의학 및 자연요법, 식이요법 등을 전수 받아 현재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한길을 걸어오며 자연의학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이론과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몸에 좋다는 발효음식을 직접 상품화시켜 현재는 연 매출 10억 원 가량의 기업을 일구고 있습니다. 김성현 대표는 발효식품의 특성 상, 시간이 지날수록 부가가치가 높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합니다. 또한 김성현 대표는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현대인물열전 33선에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UN총장 등과 함께 선정도 되었습니다.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김성현 대표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Q. 쳔연발효식품 전문기업.. 다소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우리의 사업영역은 전통발효식품을 현대적인 식생활에 맞도록 연구하는 일입니다. 전통발효식품 생산뿐 아니라 무료 교육까지 열어 사람들에게 전통발효식품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주력 상품은 전통 흑초입니다.

Q. 흑초가 무엇인가요?

제가 개발한 식초입니다. 전통 식초 생산 기법에 천마, 상황, 버섯, 애엽 등 33가지 천연약재와 미네랄 함량이 높은 천일염을 넣어 발효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숙성시키는 기간만 1년 이상이 걸렸죠. 건강에 좋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웃음)

Q. 발효식품.. 건강에 좋다고는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나요?

우리 한민족 DNA는 수 천 년 전부터 전통 발효식단에 의해 유전되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식이나 양식, 가공식품 등으로 식단이 바뀌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지 장수촌 사람들의 주식은 하나같이 발효식품에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이야 말로 평생 먹어도 내성이 없으며, 면역력 증강에 탁월합니다.


Q. 이러한 음식 연구, 건강 연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서당을 하시며 한약방을 하셨는데 주로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경우가 많았고, 심부름을 많이 하면서 보고 배운 것이 언제부턴가 계기가 되어 발효음식과 발효식품을 이용한 식이요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런데 특이한 이력이 있으시던데요? 프로덕션 사업을 하셨다고?

30년도 훨씬 더 된 이야기인데요. 20대, 젊은 혈기에 연예계 진출을 하고 싶어 잠시 고민했다가 사업 쪽이 더 낫겠다 싶어 1978년 대한민국에서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형태를 거의 처음으로 갖춘 빅스타프로덕션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제가 했던 일은 가수들의 전국순회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었는데요. 무작정 뛰어든 사업이었음에도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대구, 부산 등 지방 순회공연을 유치해 뮤지컬,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죠. 정말이지 집에 들어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아내가 간암을 앓게 되면서 프로덕션 사업도 접게 됐죠.

Q. 그때 심정은?

참담했죠. 미안함도 있었지만 죄책감이 더 컸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집안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한 2-3년 동안 술독에만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저도 간암에 걸리게 됐습니다.

Q. 대표님은 사연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어떻게 극복했냐 하면, 정말 눈물겹습니다. 뜨거운 여름철에 가죽 잠바 입고, 벙어리 장갑 끼고, 방한모 쓰고, 군화 신고.. 겨울에도 입지 않는 내복을 한여름에 껴입고 하루에 12시간씩 산에서 일했습니다. 지인이 강원도 산에 땅 40만 평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곳을 개간하는 작업을 했죠. 왜냐하면 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간에 노폐물이 꼈다는 것인데 그 원인 물질인 ‘젖산을 제거하려면 땀을 빼야 하거든요. 그렇게 운동을 하면서 식이요법까지 병행했습니다. 된장으로 만든 주스 식초 탄 물 등을 매일같이 마셨죠. 발효식품이 무너진 건강을 살리는 데는 최고거든요. 그렇게 3개월 동안 죽기 살기로 땀을 뺐습니다. 하루 종일 산에 있다가 저녁에 내려오면 신발 안에서 땀이 차서 찌걱찌걱 물찬 소리가 날 정도였죠. 어쨌든 3개월의 노력 끝에 간암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Q.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니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앞으로 여생은 남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사명감이 솟구쳐 올라오더라고요. 그동안 너무 다른 길로 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약초 연구에 더욱 전념하기로 했죠.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성인 성(聖)에 어질 현(賢)을 써서 어진 의성이 되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는데요. 그 이름값을 못하고 살아왔지 않나..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Q. 그래서 하신 일은?

약초농장을 운영하고, 한의원 등을 운영하면서 약재, 약초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동인바이오도 설립하게 됐고요. 휴일 없는 365일, 1인 10역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Q. 발효라는 것이 재촉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작업이지 않습니까. 굉장히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미생물 발효나 당화 발효는 자금 회전도 빠르고 쉽지만, 전통 숙성발효는 4계절을 자연과 함께 더불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3~4년 동안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발효라는 것이 시간이 더 지날수록, 또 정성을 더 들일수록 부가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죠. 이게 제 천직인지 마음이 불편할 때 흑초 항아리와 대화를 하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편해진답니다. (웃음)

Q. 사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습니까?

1997년 IMF 때 보증을 잘못 서서 48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간암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달려온 그 시간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Q. 48억.. 그 어마어마한 빚을 어떻게 갚았습니까? 정말 그 기간을 버텨내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말도 못하죠. 토지, 건물, 차, 각종 약재 등 자산 가치가 있는 것은 몽땅 경매에 넘어갔고. 그 빚을 갚는 데만 무려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기간 동안 월세 방을 전전해야 했던 자식들한테는 미안하죠. 그래도 어떻게 보면 일이 그렇게 된 덕분(?)에 13권에 달하는 동인의경 책 집필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게 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핑계 아닌 핑계이기도 합니다만.. (웃음) 어쨌든 책 출판은 2016년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약은 밥상 위에 있다”는 제 철학을 그대로 녹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미 유럽에선 식초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받은 사람이 3명이나 되는데요. 저 또한 발효식품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받아보는 것이 제 인생의 소원이라면 소원이죠. 또 저는 사업을 하는 목적이 우리나라 토종기업의 매서운 맛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전통발효식품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또 제가 약식불이(藥食不二) 운동을 25년 이상 해오고 있는데요.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그리고 현대병을 치료하는 이런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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