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전설이라고 불렸던 1987년 과거 이야기, 가족과 우정을 위해 진짜 전설로 거듭나게 되는 2013년 현재의 모습이 균형을 이루며 전개된다.
제작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공간의 흐름을 균형 있게 연출하기 위해 시대에 맞는 세트 제작과 미장센에 중점을 뒀고, 이는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됐다.
제작진은 1980년대를 그대로 재현해내기 위해 사소한 소품부터 시작해 분위기를 만드는 음향, 조명 등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현재의 3040세대들이 그 시절 즐겨 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놀았을 법한 장소와 걸었을 거리를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현실화시키고자 했다.
그 결과, 스크린 속에 환기된 1987년의 유흥거리는 기존 촬영이 이뤄졌던 합천, 순천 세트장이 아닌 전주의 공영주차장 내에 독립된 공간으로 지어졌다. 이 세트장은 디자인 기간과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시공 기간만 45일이 소요됐을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실내외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음향과, 조명, 소품 등을 섬세하게 고려함으로써 1987년을 생동감 있게 되살려냈다. 이는 진한 향수와 복고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시각적 다채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2013년의 주요 무대가 되는 극 중 TV쇼 프로그램 ‘전설의 대전의 무대 세트는 한 달여 기간 동안 제작됐다. 총 5억 원의 비용과 일반 콘서트 장비의 3배 가량의 물량이 들어가는 등 자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 대규모 스케일을 이룬다.
특히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이 아마추어에서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시각적인 무대 세트로도 표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검증무대는 바닥을 배경으로, 토너먼트는 사각의 링 위에서, 전설 대전은 팔각의 옥타곤 위에서 그려지며 점차 진화하는 무대를 선보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각양각색의 화려한 조명을 사용해 ‘지상 최대의 파이트 쇼다운 스케일과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와 리얼 액션을 포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진은 한 영화 속에 전혀 다른 두 시대를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음향, 조명, 소품 등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성공적인 효과를 냈다.
관객은 복고 감성과 진한 향수, 뜨겁고 통쾌한 액션과 가슴 따뜻한 휴먼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 받으며 영화를 향한 몰입도를 높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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