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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젠틀맨’에 담긴 세 가지 노림수 `장르 춤 가사`
입력 2013-04-12 00:52  | 수정 2013-04-12 00:55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12일 0시 공개됐다.
‘젠틀맨은 싸이가 작사, 싸이와 유건형이 공동작곡, 유건형이 편곡한 곡이다. 싸이의 이번 신곡은 지난해 7월 ‘강남스타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 9개월 동안 ‘강남스타일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유튜브 조회수 15억 뷰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싸이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린 덕에 이번 신곡에 쏠린 관심은 말 그대로 전 세계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싸이의 신곡을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고 전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기도 했다.

◯ 가장 보편적인 장르 '일렉트로닉 하우스 뮤직'
싸이가 선택한 장르는 일렉트로닉 하우스 댄스다.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는 이미 4~5년전 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 장르다. 현재는 일렉트로닉도 사이트렌스, 덥스텝 등 다양한 하위 장르로 전개되고있지만 싸이의 선택은 가장 쉽고 보편적인 스타일이다.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렉트로닉 소스 위에 후반부로 접어들면 사운드가 빌트업(Built up) 되면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방식이 그것.
싸이가 국내에서는 랩을 기반으로 장르나 구성에서 일렉트로닉과 록 장르를 뒤섞는 장르적 포지션을 취했던 걸 상기했을 때 ‘젠틀맨은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실 이미 유행이 지났다고 봐도 무방한 장르기 때문. 여기에 싸이 특유의 멜로디도 이번 노래에서는 찾기 어렵다.

싸이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이미 그의 활동이 국내로 한정돼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남미,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만큼 전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무조건 춤을 위한 노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은 반복되는 비트와 구성면에서 확실한 고조와 폭발적인 클라이막스를 둔다는 특징을 가진다. 기본적으로 춤을 추기 위해 만들어진 장르기 때문이다. 싸이가 신곡 ‘젠틀맨에 이 장르를 선택한 것 역시 무엇보다도 춤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싸이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것은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만큼 그의 독특한 몸짓이 담긴 ‘말춤이었다. 특히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 영미권 가수가 아니라 우리말로 노래하는 싸이에게 음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춤을 출 것인가일터. 실제로 싸이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이후 전 세계 거의 모든 매체 인터뷰에서 공통된 질문은 ‘다음에는 어떤 춤을 보여줄 것인가였다.
싸이는 이번 신곡 ‘젠틀맨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을 응용한 춤을 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노래에서 싸이는 ‘마더 파더 젠틀맨(Mother Father Gentleman)이라는 일종의 구호를 외치며 단체로 춤을 출 수 있게끔 유도한다.

◯ 왜 마더 파더 젠틀맨 인가?
노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마더 파더 젠틀맨이라는 가사는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전작 ‘강남스타일의 ‘오빤 강남스타일이란 가사처럼 ‘이제부터 모두 함께 춤을 추자는 신호나 선동 구호에 가깝다.
먼저 ‘젠틀맨이라는 제목과 반복되는 가사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활동하면서 보여줬던 말쑥한 정장 스타일을 쉽게 연상케 한다. 기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지만 여전히 단 한 곡의 히트곡을 가진 아시아의 가수일 뿐이다. 그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킬 단어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이 ‘젠틀맨이었던 것.
‘마더 파더를 부르는 것은 우리식으로 하면 ‘아저씨도 아줌마도 춤을 춰요 정도로 의미가 전달된다. 마리아라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름과 비슷한 발음의 우리말 ‘말이야 같은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반복해 포함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아임 마더 파더 젠틀맨라는 가사의 발음이 영미권에서 가장 심한 욕 중에 하나로 쓰이는 '머더 퍽X'(Motherfu**)과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외사이트에서는 이 부분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싸이의 의도한지는 분명치 않지만 강한 임펙트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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