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력인사 내세워 수십억 사기…'잠적'
입력 2013-04-11 20:00  | 수정 2013-04-11 21:58
【 앵커멘트 】
대형마트 입점과 방송 홍보를 미끼로 농축산업자들에게 수십억 원의 돈을 뜯어낸 사기꾼이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측근 등 유력인사를 내세워 피해자들을 현혹시켰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신사동의 한 사무실.

이 업체 대표 42살 안 모 씨는 지난해 초부터 대형마트 입점을 돕겠다며 농축산 업자들에게 은밀히 접근했습니다.

가짜 납품 계약서까지 보여주며 이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안 씨는 대형마트 입점뿐 아니라 방송을 통한 물품 홍보도 호언장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 측근인 유력 정치인과 유명 탤런트 출신 교수까지 앞에 내세웠습니다.

유력 정치인과는 골프를 함께 치며 세력을 과시했고.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마트 측이 실사하기 전에 압력을 행사하는 쪽에서 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 그래서 운동(골프) 끝날 때까지 있다가 같이 실사를 간 거죠."

강남의 한 식당에선 유명 탤런트 출신 교수 등을 불러 방송을 통한 농축산물 홍보가 이뤄질 것처럼 믿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2명의 교수가 함께 있었고. 방송이 다 허가가 났다, 방송에 관련된 모든 세트는 대학과 MOU를 해서 진행할 것이다."

농축산 업자들은 결국 안 씨에게 로비자금과 방송 홍보 명목 등으로 15억 원을 건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하지만 사기 전과범에 불과했던 안 씨는 사무실도 폐업하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진 안 씨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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