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북 핵실험 여파...원달러 963원으로 급등
입력 2006-10-09 17:07  | 수정 2006-10-10 08:15
북한의 핵 실험 강행으로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963 원까지 치솟았는데 당분간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 실험 소식이 서울 외환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보다 14원 80전 급등한 963원 9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2004년 12월 8일(17원)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대폭입니다.

인터뷰 : 구길모 / 외환은행 외환딜러
- "북한 핵실험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엔·달러 환율이 연휴동안 올랐고, 그동안 추석 연휴 때 나왔던 달러 공급 물량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상승시도는 있었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경상 수지 적자 등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된만큼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응이 예상보다 강하거나 북·미간 긴장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천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주식이나 외환시장보다는 영향이 덜했지만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격적으로 콜 금리를 내릴 경우 금리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북한 핵관련 우려가 금융시장 중심으로 우리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 강도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고 한다면 이것을 이유로 들어서 콜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불안은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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