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택가에 비밀 축사 만들고 '염소' 불법 도축
입력 2013-03-28 20:01  | 수정 2013-03-28 22:19
【 앵커멘트 】
도심 주택가에 비밀 축사와 도축장을 차려놓고 염소를 불법 도축한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충격적인 건 불법 도축장 바로 옆이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주택가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염소 한 무리가 풀을 뜯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주택가에 차린 비밀 축사입니다.

냉동 창고에는 염소 고기와 뼈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단속 경찰관
- "유통기한도 전혀 없고, 전부 염소 뼈입니다."

57살 김 모 씨는 비밀 축사와 도축시설을 주택가 한가운데 차렸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불법 도축이 이루어진 현장입니다. 겉으론 평범한 주택가처럼 보이지만, 김 씨는 이곳에서 염소를 길러 길 건너편 주택에서 무허가 도축을 해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600여 마리가 도축됐지만, 주민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경남 김해시 내동
- "바로 옆집에 사는데 전혀 몰랐습니다. 사람이 사는 줄 알았지 도축장인지는 몰랐습니다."

불법 도축된 고기는 흑염소 전문 식당가로 팔려나갔고, 일부 업주는 불법 도축 사실을 알고도 고기를 샀습니다.

▶ 인터뷰 : 흑염소 식당 관계자
- "(염소 도축장)허가를 내려고 해도 안 내주는 겁니다. 구청에서 수십 년 장사해왔는데, 백 년을 해 왔는데…"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식당 업주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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