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라지는 '학교 앞 문방구'…"공책 한 권 못 팔아요"
입력 2013-03-28 20:00  | 수정 2013-03-28 22:16
【 앵커멘트 】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 대한 추억 하나쯤 가지고 있으실 텐데요.
요즘은 공책 한 권 팔기가 어려워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놀이문화가 부족했던 80년대, 학교 앞 문방구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군것질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방구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해인 / 초등학교 2학년
- "엄마가 문방구에서 불량 식품을 사먹지 말라고 하고요. 준비물은 마트에서 사줘요."

지난 1999년 2만 7천 곳에 달했던 전국의 문방구는 12년 사이 42%가 줄어 1만 5천 곳만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신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째 돼가지만, 이 문방구는 공책 한 권을 팔지 못했습니다."

마트와 대형문구점에 밀리고, 3년 전부터 시행된 '학습 준비물 지원제도'에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식품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밝혀 문방구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용모 / 문방구 운영
- "늙은 사람들이 먹고살겠다고 문구점을 하는데 식품도 못 팔게 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상생 발전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한 문방구는 머지않아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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