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 "안철수 당선돼도 제2의 문국현 될 수 있어"
입력 2013-03-25 18:15  | 수정 2013-03-25 18:21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도 민주당과 힘을 합치지 않으면 '제2의 문국현'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25일) 오후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안 전 교수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며,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둘이 다니면 존재감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전 교수가 최근에 와서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것을 보면 결국 흩어져서 패배하는 것보다 함께 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함께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의원은 안 전 교수와 연대를 위해 당 지도부가 노원병에 무공천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월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중립적 위치에서 바라보겠다면서도, 비주류 김한길 의원에 대해서는 감정은 없지만 지나치게 자신을 공격하면 아무래도 싫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내용

3/25(월)

<시사마이크>

시간 : 매주 월~금 / 오호 3시 50분
진행 : 김형오, 차유나

▶1부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공교롭게도 오늘 저희가 김무성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모셨는데 두 분이 같은 시기를 하면서 환상의 맞수다,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셨죠?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고 저도 인터뷰 오면서 차중에서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김 전 의원의 귀환을 옛 동지로서 환영하신다는 이야기인가요?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우리 민주당 후보한데..아무튼 잘 될겁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나가는 노원병에 왜 후보를 안 내셨어요?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낼 수가 없죠. 정치도의상. 안철수 후보는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대통령선거때 우리에게 양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맨 처음, 현재 10여년 이상 민주당을 위해서 희생한 이동섭 위원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함께 공천해서 등록 전에 단일화 하는 것이 좋다, 여론조사를 해서. 그랬는데 아마 우리 지도부에서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저 개인적으로도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만나서 정치는 결국 대화와 협상인데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것 같습니다.


▶전 지방선거, 경기지사, 서울시장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제1야당이 후보를 안 낸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지지자들이 찬성하십니까?

-물론 반대하는 분들도 많고 당 내에서도 불만이 있지만 결국 선거라고 하는 것은 이겨야 됩니다. 그러나 우리 야권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어서 분열하면 실패하게 됩니다. 안철수 후보도 맨 처음 귀국해서 기계적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다가.. 저도 세게 불만을 제시하면서 물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사적으로도 그쪽에 메시지를 넣었는데요. 이제 안철수 후보도 현실적으로 선거에 임해보니까 조직이 없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단일화에 대해서도 오늘 새 정치에 대해서 여러 사람의 뜻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현실적 감각을 가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과거에도 지난 4.11 총선때 단일화를 했습니다만 부분적으로 못한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정통 민주당이 창당해서 수도권 24곳에 공천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로는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저희 민주당이 비례 포함해서 일곱 석을 잃었습니다. 서대문 을, 우리 김영호 위원장이 정두언 의원에게 200표 차로 낙선했습니다. 정통민주당이 800석을 가지고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소 당내의 반발이나 국민적 이해가 없다고 하더라고 결국 이 거대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상대하는데 야권이 최소한 통합, 연합, 연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것도 정치 발전을 위해서 우리 민주당이 내린 결단이다 이렇게 좋은 의미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았으니 나중에 너희 안철수 교수쪽도 신당을 창당하지 말고 우리가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던진건가요?

-그런식으로 지금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안철수 후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면 저는 야권분열의 씨앗을 안철수 후보가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념적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다행히 안철수 후보측에서도 노원병 선거가 끝날F때까지는 신당 창당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이런뜻의 말을 한것을 보도를 통해서 보기는 했습니다만 어느정도 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에서 자존심 낮춰가면서 배려를 했는데도 안철수 후보측이 신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은 어떻게 보시겠어요?

-그거야 어쩔 수 없는거죠. 정치적 영향이 국회에서 나올 수 있는가. 사실 300석 중에 안철수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N분의 1이 됩니다. 결국 송호창 의원과 둘이 국회에 다니면 존재감이 어려울 겁니다. 특정인을 말해서 죄송합니다만 제 2의 문국현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치는 무리를 지어서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정당은 무리 당 자를 쓰는 거예요.

▶혹시 민주통합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적다고 보십니까?

-그럴 경우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어쩌면 집안에서 호랑이를 키운 꼴이 될 수도 있는데 그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으시군요.

-그것은 괜찮습니다. 왜냐면 어차피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처음에는 정부조직법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고 1년 시행해서 고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를 해서 제가 정치는선비적 문제의식도 가져야 되지만 현실적 상인감각도 가져야 된다, 특히 정치는 안철수 연구소가 아니다. 뭔가 시행했다가 안되면 고치고.. 이게 국정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상당히 창당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것을 보면 결국 흩어져서 패배하는 것 보다 함께 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정치다 라고 생각합니다.

▶박 원내대표가 보시기에 안철수 교수가 이미 충분히 많은 생각을 했고 정치인 안철수가 되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아직도 미흡하고 아마추어라고 보십니까?

-인간이라는 것이 완전한 사람이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정치적으로 일천한 신분인데 그렇게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든 새 정치에 대한 안철수 현상을 불러일으키게 했고 또 국민 다수가 지지를 한다고 하면 그대로 높이 평가해야 되고요. 특히 안철수 후보께서도 범 야권이다 라고 했다면 우리로서는 함께 해야 된다, 그래서 민주당이 안고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민주통합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 내부 혁신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5월 4일날 전당대회가 치러지는데 어떤 세력들이 당을 이끌어 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누차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우리가 대선 패배를 해서 3,4 개월 지났지만 겨우 해놓은게 성찰도 혁신도 부족하고 당 내 싸움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된 것이라고 하면 5월 4일 전당대회 하나인데. 솔직히 국민도 관심없고 당원들도 굉장히 아픕니다. 그러나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됐든 새 지도부가 탄생되면 최소한 10월 재보궐 선거도 낙망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과 함께 하지 않고 창당을 한다던지, 무소속으로 그대로 있다 하더라도 결국 야권이 분열하게 되면 10월달에 또 안철수가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쪽 측에서 나오면 갈라지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패배가 자명한 일이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 송영길 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런 분들이 재선되면 그때부터 우리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대통령 후보가 나타날 겁니다. 그러면 안철수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경쟁하게 되는거죠.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도 2인자를 아버지처럼 인정하지 않는 분인데 그러면 우리가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하게 되니까 그때까지는 우리 민주당이 아프고 깨지고 비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내년이면 상당히 좋은 희망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도 끌어안겠다고 하면서 출마를 선언하셨더라고요. 김한길 의원이 당 주도를 잡으면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지금 김한길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될거니까. 그것은 그 분의 생각이고. 우리 당은 우리 당대로 같이 해나갈 겁니다. 그것은 답변하기 거시기 합니다.

▶당내에 박지원 계로 분류되는 분도 많습니다. 5월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하실지. 적어도 김한길 비주류 쪽은 아니시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한길 의원도 훌륭한 지도자고 다른 분들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등록을 하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습니다만 저는 가급적 중립적 위치에서 바라보겠습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었던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이박 체재. 이회찬, 박지원 체제를 가장 많이 비판하신 분이 김한길 의원 아니십니까.

-비판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저도 감수를 하죠. 저로써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 우리가 이룩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후회하지 않습니다.

▶서운하지는 않다 라는 이야기인가요?

-그렇죠. 그러나 지나치게 비판하면 저도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싫겠죠.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두고 참 많은 별명이 많은 것 같아요. 청치 10단, 전략가다, 청문회 저승사자 라는 별명도 있으시던데.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 그런 별명. 청문회 6관왕이 저인데. 이명박 검찰에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요.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박근혜 정부 출범은 실패입니다. 인사가 지금 열 두명째 낙마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얼마나 많은 지적을 했는데 일부 신문 보도를 보면 여섯시에 칼퇴근해서 혼자 있고. 저도 대통령 모셔봤지만 아침, 점심, 저녁을 대통령께서 혼자 잡수시는 경우나 가족과 드시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항상 외부인사나 혹은 내부인사 또는 공식적인 행사로 대통령이 식사를 하시면서 얘기를 많이 듣거든요. 그런데 아침도 혼자 잡수시고 저녁도 칼퇴근해서 혼자 계신다고 하면 문제 아닐까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의 선거개입 문제요. 원세훈 국정원장이 해외에 출국하려다 금지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이 최고로 생각하는 수준은 뭡니까? 국정조사가 마지막 단계입니까?

-제가 우선 며칠 전에 국정원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원세훈 원장과.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해외에 나간다는 설이 있는데 해외에 나가시냐. 그랬더니 절대 안 나가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김대중 정부 말기에 제 비서가 와서 여권이 만기가 되어 갑니다, 그러니까 연장하겠습니다 해서 제가 하지 말라. 최소한 그 정부를 핵심적으로 책임지는 사람들이 여권 기한을 연장하거나 대통령 퇴임 후에 바로 외국에 나가려고 하면 국민적 오해가 있다 라고 해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 정권 재창출을 하고 3개월 후에 대북송금특검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만 구속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오해 살 만한 짓은 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현재 원세훈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우리 민주당이 밝혀내고 있기 때문에. 또 시민단체에서 검찰조사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검찰이 조속히 정확하게 수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한구 대표와 박기춘 대표 사이에 검찰조사가 끝나 국회에서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첫째는 검찰과 경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해서 의혹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정조사로 이어진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노무현 정부 초기에 여권 만기를 연장하셔서 외국에 나가셨으면 대북송금특검이나 구속되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고 보시나요?

-그러면 비겁해졌겠죠. 저한테도.. 우리 국민들이 참 이상해요. 그 정권의 핵심인사는 꼭 구속이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모든 분들이 저한테 이 취임식날 바로 오후에 비행기를 타라고 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만약 제가 갔으면 우리김대중 대통령이 어떻게 되고, 국민이 저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비겁자가 되긴 싫었다?

-그렇죠. 그러나 대북송금특검을 노무현 정부가 해서 결국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몇 년동안 감옥에 살았지만 무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정에서 특히 대통령을 모시고 일한 사람들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보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이 저렇게 인사 했는데 내 탓이요 하고 나서는 비서 한사람 없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불행해집니다.

▶지금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쓴소리가 있습니다. 여당이 제 목소리를 못 내고 끌려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이 지나치게 비협조적이고 발목잡기를 한다는 여론도 분명 만만치 않습니다.

-그것은 일부시각이 그런것도 있으니까 우리가 그런 비판도 수용합니다만. 우리 언론에서나 일부 시각이 양비론적으로 늘 봅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김대중 정부에서도 새누리당이 당시 야당 아니었어요. 그때 총리를 6개월간 동의를 안해줬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에서도 해양수산부를 없애려고 했을때 인사위원회를 설치하려고 했을때 새누리당이 반대해서 살리고 신설하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통일부, 여성부를 없애려고 했지만 우리 민주당이 주장해서 살려낸 거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박근혜 정부에서는 일획도 고치지 말고 원안.. 이것은 지극히 불통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정치는 일사불퇴, 낙장분립은 아닙니다. 이것은 개인 논리입니다. 결국 정치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에서 우리 의원들이 잘 해서 된거라고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앞서 일부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저희가 인터뷰 했을때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에서 우리가 야당일때 얼마나 많이 협조해 주었느냐 하는 것과는 시각이 다르시네요.

-저도 듣고 혼자 웃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선거에 나와 있는데 그것은 틀렸다 라고 말하기에는 곤란했습니다만. 그건 아니에요.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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