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만수 사퇴…비자금·세금 탈루 의혹이 '발목'
입력 2013-03-25 18:04  | 수정 2013-03-25 21:17
【 앵커멘트 】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청문회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어떤 의혹들이 한 후보자를 낙마시켰는지 이상범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 인터뷰 : 한만수 /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런 포부는 11일 만에 물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내정 이후 내내 따라다녔던 것은 대형 로펌 근무 경력으로 인한 자질 논란.

재벌을 편들었던 대형로펌 출신이 재벌을 감시하는 공정위 수장이 된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정위 출신 공무원의 대형로펌 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위원장이 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세금탈루 의혹은 완전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조세 전문가이지만 2억 원에 가까운 종합소득세를 뒤늦게 낸 사실은 고의적인 소득탈루라는 비난을 샀습니다.

해외에 비자금 계좌를 운영했다는 주장은 자진사퇴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지각 납부한 세금 규모로 보면 비자금 규모는 최소 20~30억대.

이게 인사 청문회조차 못하고 후보자를 낙마하게 한 '결정타'가 된 셈입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처장
- "경제민주화와 재벌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근본적으로 개혁시킬수 있는 각계로부터 인정받는 인사를 추천해야…."

새 정부 주요 인선 가운데 6번째 낙마자로 기록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와대의 부실 인사 검증 시스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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