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N 오늘의 눈]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김태준 한반도 안보문제 연구소장과의 인터뷰
입력 2013-03-22 16:47  | 수정 2013-03-22 16:52
지난 20일 대한민국 주요 기관 전산망이 사이버 테러를 당했는데요. 아직 누구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갈등시기에 나온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 소장과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인터뷰 전문]

▶일단 추가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있다고 보세요?

김승주-정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고요. 수사과정중에 압수된 악성코드에서 나온 문자라던가 과거 사례들을 봐서는 어떤 큰 사고가 있으면 열흘 안에 추가 공격들이 발생하곤 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당국에서 조심하십시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 누구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소장님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김태준-북한의 소행이라고 추정은 가능합니다. 왜 그런 추정을 할 수 있냐면 일단 공격대상이 우리나라 금융과 언론, 방통위 까지 말이에요. 그동안 북한이 핵 위협을 하니까 미국에서 전략폭격기 B-52라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잠수함들을 공개하면서 확장된 억지력을 공언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연평도 맞은편에 있는 무도 방어대라든가 백령도를 공격할 수 있는 월내도를 순시하면서 상당히 자극적인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우리군의 대응 수위들이 북한에 대해서 핵위협이라든가 재래적 군사위협으로서는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 사이버테러로 왔지 않았나. 왜냐하면 사이버테러는 하드에서 정보를 찾기 어렵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보면 과거 5년 동안 7만 3천 이상 국가기관에서 사이버 테러를 받았다고 하는데 한 여섯 개 정도만 대략적으로 판단이 되는데요. 그것도 단정적인 것이 아니라 추정으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이버테러로 공격을 하고 안했다고 발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북한이 공격했다는 가능성이 있고. 시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계속적으로 공격한다고 했는데 안했거든요. 북한은 한번 한다고 하면 뭔가 해야 하는데. 우리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하지 않았나. 공격대상이라던가 방법이라든가 정황적인 상황을 볼 때 북한이 한 것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의 소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인데, 북한이 계획한 정도로 타격이 되었다고 보세요?

김승주-사이버전, 사이버테러 이런 것들이 어떤 건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거든요. 우리가 보통 사이버전이라고 하면 정보를 탈취하는 게 있습니다. 시스템을 무력화시켜서 불안을 야기 하는 게 있고요, 허위사실을 인터넷 상에 유포해서 사이버 심리전을 선동하는게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사이버전이거든요. 이번 것은 사실 언론사나 금융의 시스템을 마비시켜서 사회불안을 조장하자는 쪽에 더 가깝거든요. 물론 조사를 더해서 탈취된 정보가 있는지, 현재까지는 없다고 하지만. 탈취된 정보가 있는지 그것을 활용해서 2차 3차 피해로 확장될 수 있는지는 더 조사해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회불안 조장측면에서는 분명히 성공했다고 보입니다.


▶북한이 지금 사이버 테러 말고도 여러 가지 발언수위라던가 도발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났는데. 이 시기를 전후해서 국지적인 도발이 많았잖아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세요?

김태준-북한은 우리가 방어하는 취약점, 취약시기가 발견되면 언제든지 공격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이 그런 공격을 통해서 자기들의 존재감 내지는 앞으로 박근혜정부와 어차피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런 긴장이라든가 협박의 수위를 높일수록 협상력이 높아지지 않나 싶어요.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하려고 하는데 일종의 김 빼기.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정부에 대해서 그것도 못 막냐, 반복되는데. 그러면서 종북 세력을 통해서 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사회내의 국론분열, 그런 것들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공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다음날 공습경보가 북한에서 있었잖아요. 왜 이렇게 바로 다음날에 있었을까요? 우연의 일치인지 다른 노림수가 있었던 건지 궁금해요.

김태준-제가 북한의 방송내용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범위는 여섯 번 반복한 걸로 보고. 그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훈련을 많이 하거든요. 다만 앞에 실제상황인지 훈련 상황인지 명시를 안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그것에 다른 의미는 없지 않나 생각 듭니다. 우리도 훈련을 하다보면 그런 실수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다는 보도들도 있어요. 탈북자들이 증가한다든가요. 탈영병들이 증가한다던가 말이죠. 이런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세요?

김태준-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난 다음에 김정은 체재로 되면서 선군에서 선당으로 움직였거든요. 그래서 군의 권력이 상당히 많이 위축되었고. 군부의 강성파들이 상당한 반발이 있었고요. 김정은 체재로 확립하다보니까 김정은 세대의 군부고위관리들이 숙청되었어요. 예를 들면 김정일 사망 시에 장래운구를 했던 인사들 중에 김정은과 장성택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숙청이 되었어요. 그러다보니까 북한내부에 김정은 체재에 대한 반발들이 있을 수 있고요. 김정은 체재로 바뀐 지 1년이 지났는데 더 좋아지는 대신 핵무기를 가졌다고 하지만 핵 위협이 강화되고 살기는 더 어려워지니까 민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런 가운데 북한군부들이 나름대로 권력다툼을 해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행동이 실제적으로 보면 연평도 앞에 무도라던가 백령도 앞에 월내도 같은 굉장히 접전지역까지 가는 것은 김정은이 다른 것은 보여줄 수 없고 나는 이정도로 용감하다, 함부로 대하지 말라, 이런 메시지를 통해서 군부를 장악할 수 있는 자기업적, 핵3차 실험도 마찬가지고 그런 차원에서 하지 않았나. 그래서 북한체재가 상당히 불안하다. 군부 안에서도 갈등이라든가 선당으로 가는 이런 것들이 북한체재에서 불안정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 체재로 가면서 예를 들어서 사이버 테러나 새로운 도발형태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김승주-일단 김정은 체재로 가면서 사이버전, 사이버 테러에 대한 준비가 올라간 것은 사실입니다. 준비를 김정은 때부터 한 것은 아니고요 사실 김정일 정권 때부터 그런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김정일 정권 때 내린 교지 중에 사이버전과 관련한 게 2가지 정도 있는데 그 하나가 인터넷은 총이라는 교지가 있습니다. 2번째가 20세기 전쟁이 총알, 기름 전쟁이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이라고 김정은 때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준비는 전부터 있었던 거고요. 그것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게 김정은 체재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제 어떤 보도를 보니까 우리정부가 북한의 해킹요원을 중국으로부터 인도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과의 사이버전에서 좋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까 궁금한데요.

김승주-물론 그런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으면 훨씬 좋겠죠. 보통 정부에서 추산하고 있기에 북한의 해킹요원은 천 명 정도 된다고 보고요, 뒤에 그 사람들을 지원하는 인력은 3천 명 정도로 봅니다. 그 중에 한 명일 텐데요.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위치를 가졌는지는 조금 더 봐야 되고요.

▶북한의 군부와 당 간의 갈등이 상당히 심각해서 처음에는 당쪽에 힘이 실렸다가 지금은 군부에 다 시 힘이 실렸다. 이래서 북한의 도발수위가 높아진 거 아니냐 라는 분석이 있는데 실제 내부상황은 어떻습니까?

김태준-실제 내부사정은 북한은 배제된 사회고 그런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들이 추정하는 것은 북한인이 하는 행동을 가지고 유추하는 것뿐이죠. 이전의 행동과 지금에 나타난 여러 가지 긴장을 강화시키는. 예를 들면 2차 핵실험을 했고 핵을 통해서 서울 불바다 운운이라든가 여러 가지 도발적인 행태를 통해서 긴장수위를 높이는 것을 봐서 이전과는 김정은 체재가 처음 출발 할 때와는 상당히 긴장수위가 높아졌다. 특히 MB정권 때는 사실 갈등관계가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박근혜 정부가 새로 들어왔는데 이렇게 강하게 나올 필요가 사실은 없거든요. 처음부터 유화적으로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상적인 방법인데. 요 근래에 와서 더욱더 강화된 것을 보면 북한 체재 내에서 상당히 불안정하고 강경파와 온경파가 권력을 잡는 과정에 있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강화되지 않았을까 추정을 해봅니다.

▶다음날이면 천안함 3주기도 있고요, 이번에 아무래도 금융권이 해킹을 당하다 보니까 월급날 또 당하게 되면 큰 타격을 받게 되니까 이번 달 다음 주 정도에 추가적인 도발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두 분은 어떻게 보세요?

김태준-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0.01프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대비하지 않고 미약하고 취약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공격이 가능합니다. 특히 25일 같은 경우에는 공무원의 월급이라든가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숫자가 굉장히 많은데 이것을 정지시키면 사회불안이 높아지고 정부에 대해서 계속적인 공격을 당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방어하지 못하느냐, 정부의 무능력에 대해 불만으로 나타나면 국론분열로 이어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북한이 놓을 수 있는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또다시 이렇게 해킹할까요? 가능합니까?

김승주-금융권뿐만 아니라 언론사도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고요. 이번 악성코드가 2시에 작동되게끔 되어있는데 전문가들 분석은 그 2시로 세팅한 것도, 사실은 그 시간에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PC를 켜놓거든요. 너무 아침에 세팅을 해놓으면 PC을 안 켜놓으신 분들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피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2시로 맞춰 놨다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이번에 언론사 해킹도 과거에 있었고 이번에 또 일어난 거고요. 금융권은 수시로 일어나고요. 전반적으로 우리사회의 인터넷 컴퓨터 의존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 사고가 북한이 맞는 것이라면 사이버공격을 하기에 대상이 되는 것은 계속 넓어져 가고 어디에 터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군사절 도발이든 사이버상의 도발이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항상 우리가 염두에 두고 긴장하는 태세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두 분과의 대화에서 다시 느끼게 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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