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교황…경호팀은 '안절부절'

【 앵커멘트 】
군중에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소탈한 프란치스코 교황, 사람들은 열광하지만, 불편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교황의 경호팀인데요. 20여 년 전 이미 교황 피격 사건이 있었던 터라 더 신경이 곧두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첫 삼종 기도를 집전하기 직전, 교황 프란치스코는 예고도 없이 바티칸 거리로 나갔습니다.

서슴없이 어린 아이에 입을 맞추고 사람들과 악수를 하더니 이내 행인들과 뒤섞입니다.

지난 19일 즉위 미사 때에도 가던 차에서 내리더니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다가가 축복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소탈한 교황의 모습이지만, 경호팀은 안절부절못합니다.

바로 1981년 벌어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피격 사건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들을 만난 바로 그곳, 성 베드로 광장에서 터키 극우주의자의 총에 맞은 요한 바오로 2세는 6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4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공개 행보를 즐기는, 이전 교황과는 다른 모습에 오히려 경호팀은 비상이 걸린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교황은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를 뛰어넘는 우의와 존중을 얘기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내 전임자가 했던 것처럼 교단의 차이를 초월해 모든 기독교 신도의 결속을 도모하는 세계교회 일치운동을 하겠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자와 약한 자, 고통받는 자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