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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이 “‘짝’ 출연 전, 헤어진 연인 3년간 잊지 못했다” ②
입력 2013-03-18 13:52 

저, 애정결핍이에요.”
소이(32)는 마치 초등학교 3학년짜리가 저는 반장이에요” 하고 자랑하듯 말했다. ‘애정결핍이 자랑할 거리나 되나 하는 생각에 타이핑치는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그새 그걸 알아챈 그가 웃으면서 설명한다.
부모님께서 더 없는 사랑을 주셨지만 제가 갈구하는 사랑의 양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뭘 해도 사랑을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 ‘사랑지상주의자로 태어나서 그럴 거예요. 남들보다 사랑으로 채워야 할 부분이 크고 그만큼 사랑해야 하는 것. 이게 제 애정결핍의 상태에요. 나쁘지 않죠.”(웃음)
소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꽤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이었다. 왜 내가 남들보다 사랑이 많은지, 이 문제에 더 예민한지 알기 위한 고민의 자취들은 그 안에 켜켜이 쌓여있었다.
제가 둘째잖아요. 둘째 아이들은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타고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첫째와는 처지가 다르거든요. 탄생의 신비감 같은 건 첫째 아이만이 가진 특권이잖아요. 저 같은 둘째들은 이미 엄마 아빠에게 신비감이 없고요.(웃음) 제겐 그게 없으니 사랑 받기 위한 몸짓들, 이를 테면 애교 같은 게 자동적으로 발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나 소이는 연애란 걸 해보기 전에는 애교가 없었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냥 굳어버린다”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던진다. 교제를 시작하든, 그 반대든 일단 돌진한다”고 했다.
제겐 사랑이 제일 중요해요. 음악을 하고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모든 원동력도 사랑이에요. 단순히 연인의 사랑만이 아니라 신과의 사랑, 부모님, 친구 등 대상을 망라한 사랑이 저를 살게 해요. ‘사랑이 세상을 이긴다는 말을 믿어요.”
아이돌 출신에서 어느덧 혼기가 꽉 찬 소이는 최근 SBS 커플 매칭 프로그램 ‘짝에 출연했다. 첫 등장부터 남자 출연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등 그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그는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사랑지상주의자 이면서도 세상에서 사랑이 제일 싫은 만큼 이별의 상처가 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짝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헤어진 연인을 약 3년 동안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출연을 고사해 왔는데 어느 날 그 사람의 이름을 듣는데 아무렇지 않더라.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때가 온 건가 싶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사랑에 대한 용기가 없었어요. 제 나이 또래의 여자들이 대부분 상처가 많잖아요. 설령 연애가 좋게 끝났다고 해도 이별 자체가 아름다운 건 아니니까요. 전 모든 이별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짝 출연은 그래서 의미가 깊어요. 제게 다시 사랑할 용기를 줬어요. 좋은 사람들과 6박 7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상처가 꽤 많이 아물었어요.”
그런데 방송에 비쳐진 모습 중 일부 오해가 따랐다. 남자 2호와 식사 후 ‘더치페이를 제안한 것이 논란이 된 것.
남자 2호님과 한번 스쳤던 인연이었더라고요. 티티마로 활동할 당시 아는 언니의 연주회에 초대됐는데 그 자리에서 이 친구가 랩을 했다는 거예요. 이 친구도 ‘표현가라는 걸 알고 ‘동족애가 느껴졌어요.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얻어먹어요. 게다가 처음 밥 먹는 자리에서 10만 원이나 하는 음식을 얻어먹는 건 말도 안 되죠.”
소이는 단편적인 부분들만 비쳐지는 게 속상하다”며 6박 7일 동안의 긴 시간 중 겨우 2시간 분량의 방송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내 모습이니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실제 연애 상황에서도 데이트 비용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함께 한 시간의 비용을 기꺼이 나눠 지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일 남자 2호와 또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일이면 커플매칭의 향방이 밝혀진다. 소이는 자신의 반쪽을 찾았을까. ‘인생의 반려자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갖고 있는 그의 선택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인생의 반려자는 세상에 한 명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늘로부터 정해진 한 쌍이 이 땅에 보내지면서 각자의 삶을 살다가 만나는 것, 그것이 소울메이트의 사랑이라고 믿어요. 지름과 지름의 끝에서 서로에게로 점점 다가가 하나의 원을 그리는, 그 완전한 사랑을 믿고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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