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내연구진, 담배 못 끊는 이유 세계 최초 규명
입력 2013-03-13 20:00  | 수정 2013-03-14 07:56
【 앵커멘트 】
1월 1일부터는, 구정이 지나면...
이렇게 차일피일 금연을 미루시는 분들 태반일 텐데요.
왜 이렇게 금연이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중독을 막을 수 있는지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점심 시간 직후 흡연자들은 여지 없이 담배를 입에 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지만 흡연자들은 금연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40대 직장인 최 모 씨도 지난 몇 년간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도루묵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노력을 했는데 업무상 스트레스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담배 한 대 피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있어서 다시 피우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원인은 뭘까?

국내 연구진은 5일간 중독성 물질인 코카인을 생쥐에 주입하고 2주 동안 생쥐를 하루에 2시간씩 비좁은 캡슐 안에 가둬봤습니다.

답답한 환경을 만들어 일부러 스트레스를 준 것인데, 이런 쥐들은 훨씬 더 쉽고 강력하게 중독됐습니다.

▶ 인터뷰 : 백자현 /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 "담배를 끊은 기간 만약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훨씬 더 담배를 갈구하는 재발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번 연구는 뇌에서 도파민 수용체 D2라는 특수물질을 없애면 중독이 재발하지 않는 점을 발견해 금연과 중독치료의 새 전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흡연가들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금연 작심삼일. 과학계의 이번 연구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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