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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부활` 악수까지‥5% 미만 가요프로 존재이유
입력 2013-03-13 11:10  | 수정 2013-03-14 15:22

SBS ‘인기가요에 이어 MBC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도를 부활시켰다. SBS는 8개월, MBC는 무려 7년 만이다. 이로써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 ‘뮤직뱅크까지 주요 가요 프로그램들이 모두 순위제로 운영된다. 내외부적으로 공정성 문제와 이에 따른 폐해들이 수시로 지적돼 온 차트가 일제히 부활한 이유는 뭘까?

○ 부활한 MBC SBS 순위, 선정 방식은?
MBC ‘쇼! 음악중심은 동영상 조회수, 음원 및 음반 판매 점수, 방송 출연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며 최종 1위 선정은 생방송 중에 진행되는 문자 투표로 결정된다. 각 항목별 점수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영상 조회수라는 새로운 항목을 포함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K-팝의 해외 인기의 척도는 유튜브라는 점을 감안한 것.
SBS ‘인기가요는 과거 순위 선정에 음반 판매와 음원을 비롯해 네티즌 투표, 방송 횟수, 리서치 등으로 순위를 선정했다. 새롭게 부활한 ‘인기가요 차트는 음반을 제외하고 음원 50%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 통합 점수 30%, SBS 모바일 앱을 통한 시청자 투표점수 20%를 합산하여 순위를 산출한다. SBS 역시 유튜브와 SNS 등 뉴미디어들이 추가됐다.
기존에 운영되던 KBS ‘뮤직뱅크의 경우 디지털 차트 점수(디지털 음원+모바일 : 휴대폰 다운로드 및 컬러링) 65% +시청자 선호도 10% + 음반 차트 점수 5% + 방송횟수 점수 20%를 합산해서 순위를 집계한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음원판매 50%+음반판매10%+연령별선호도 20%+글로벌 투표 5%+방송점수 10%+SMS 5%로 순위가 결정된다.

○ 순위제 도입, 애국가 시청률 구원할까?
순위제를 부활시킨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청률이다. 2009년 유일하게 10%대 두 자릿수까지 올랐던 SBS ‘인기가요는 순위제 폐지를 결정했던 지난해 7월 전까지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인기가요 측은 순위제를 폐지하며 보다 다양한 무대를 만들겠다”며 방송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인기가요의 시청률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5~6%대의 시청률은 4~5%로 낮아졌다. 결국 '인기가요‘는 순위제를 부활 시켰다. MBC ‘쇼! 음악중심은 3~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방송3사 가요프로그램 중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결국 MBC 역시 7년 만에 순위제도를 다시 도입했다.

하지만 한 가요관계자들은 순위제도가 시청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은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한 제작사 대표는 순위제는 팬들이 지지하는 스타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분명 프로그램 집중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시청률도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시청률 답보 문제는 아이돌 가수 중심의 출연진으로 시청군이 한정됐다는 점과 방송3사의 차별성 없는 구성 때문이지 순위가 있고 없고의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 5% 미만 가요프로그램, 존재 이유는?
회당 제작비 5천만원, 시청률 5% 미만, 생방송에 대한 위험부담 등 가요 프로그램은 방송사 입장에서 제작이 수월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하지만 가요 프로그램은 방송사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예능국PD는 가수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입의 첫 관문과 섭외 요건이 되는 것이 가요프로그램”이라며 가수들은 가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들의 섭외가 필요한 까닭에 예능국 차원에서 가요 프로그램을 운영, 관리할 수밖에 없는 것”고 설명했다. 실제로 특정 소속사 연예인이 특정 방송사에 예능에 독점적으로 출연하거나 배타적이 되는 것은 가요프로그램 출연과 무관하지 않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K-팝 열풍에 KBS, MBC, SBS, Mnet 등 방송사가 주최가 돼 해외유료 공연을 열거나 가수들의 DVD 제작, 잡지발행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가요 프로그램은 제 역할을 톡톡하게 한다.
한 가요 기획사 대표는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은 가수들의 노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방송사가 가요프로그램을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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