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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폐지 ‘달빛’이 강호동에 남긴 교훈
입력 2013-03-13 10:55  | 수정 2013-03-13 11:01

‘우리에 가둬둔 호랑이가 어떻게 제대로 된 사냥을 하겠어요?
‘국민MC 강호동이 결국 ‘조기 조영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강호동의 KBS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북 토크쇼 ‘달빛프린스가 지난 12일 두 달 만에 조기 종영했다. 마지막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은 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 1월 22일 5.7% 시청률로 첫 출발한 ‘달빛프린스는 방영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동시간대 지상파 경쟁 프로그램은 물론 종합편성채널 MBN의 ‘엄지의 제왕에도 밀렸다.
강호동, 탁재훈,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등 초호화 라인업에도 불구 ‘달빛프린스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 ‘정체성 모호 와 ‘강호동 활용의 실패가 꼽혔다.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을 자랑하는 강호동의 스타일이 정적인 북 토크쇼와는 맞지 않다는 것.

한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강호동의 새로운 변신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강호동을 가둬둔 격이 됐다”며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낸 나머지 각 매력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제각기 따로 노는 형태가 된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예능국 PD는 연출진과 메인 MC들과의 호흡도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이예지 PD와 강호동은 직접적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프로그램 포맷 안에 가둬두기에 강호동이란 인물은 확고한 자기 색깔과 스타일이 있는 진행자임을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유재석 ‘국민MC 양대 산맥을 자랑하던 강호동은 3-4%대의 굴욕 시청률로 방송 8회 만에 쓸쓸한 퇴장을 맞게 됐다. 이는 방송가 안팎으로 충격을 안겼고 강호동의 이후 프로그램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빛 프린스 개편 이후에 관련해서는 메인 MC 강호동과 이예지 PD가 호흡을 맞춘다는 것 이외에는 확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 마지막 회에서 짧은 기간 동안 ‘달빛 프린스에서 소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기쁘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짧은 인사를 남겼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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