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명배우 지켜주지 못한 빈궁한 연기자 세계” 故강태기 사망 애도
입력 2013-03-13 09:01 

연극배우 강태기(63)씨가 12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동료들이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눈에 띈다.
연극배우 권병길은 13일 트위터에 가장 에쿠우스 연기에 잘 어울렸던 배우 강태기..그 명배우를 보존시켜주지 못하는 빈궁한 연기자 세계를 저주하며 그는 떠났다 편히 쉬시길...”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대학 후배 디자이너 이상봉도 안타깝게 배우 강태기씨가 돌아가셨네요. 서울예술대학교의 전신인 서울연극학교 출신인 강태기 선배는 70년대 실험극장의 ‘에쿠우스라는 작품으로 연극계의 스타였고 그 시절 후배들의 우상이기도 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도 연기 잘하시는 분이었는데 떠나보내야 해 아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SNS를 통해 전하고 있다.

고인은 서울연극학교 졸업 후 극단 실험극장 단원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연극 데뷔작 ‘에쿠우스에서 예민한 감성을 지난 청년 ‘알런 역으로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아씨, ‘태조왕건,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고인은 12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시 불로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2007년 이혼한 강씨가 지난해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뒤 1년여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고인이 평소 앓던 고혈압 합병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에 마련됐다. 14일 오전 발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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