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포폴 맞으려 2년간 위내시경 548번
입력 2013-03-09 09:00  | 수정 2013-03-09 10:48
【 앵커멘트 】
프로포폴 중독, 정말 무섭습니다.
프로포폴 주사를 맞으려고 하루 최고 7번, 2년 동안 모두 548번이나 위내시경을 한 평범한 40대 가장이 구속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지대로 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나를 잡아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포폴에 중독돼 매일같이 주사를 맞은 46살 정 모 씨의 고백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암을 찾아내려고 내시경을 받는 과정에 저 자신도 모르게 약물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11년 1월 위궤양 증세로 위내시경을 하면서 프로포폴에 중독됐습니다.

최근까지 전국 310곳의 병원을 돌며, 하루에 많게는 7차례나 주사를 맞았습니다.


프로포폴과 같은 수면유도제를 맞기 위해 548번의 위내시경을 받기도 했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남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하는 등 범죄는 계속됐습니다.

무엇보다, 병원끼리 주사제 처방을 공유하지 않는 현실이 김 씨의 범행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관계자
- "(먹는 약은) 처방전을 발행하면 처방전 발행하는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복 처방) 확인할 수 있는데 주사제 같은 경우는 확인이 안 되지요. 프로포폴도 주사제이니까."

일반인에게도 빠르게 퍼지는 프로포폴 오남용,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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