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차베스 빠진 남미 좌파 어디로 가나
입력 2013-03-06 20:01  | 수정 2013-03-06 21:46
【 앵커멘트 】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2년간의 암 투병 끝에 숨졌습니다.
중남미 좌파 국가들의 정세는 물론 차베스 정권과 협력 관계였던 이란, 시리아 등에도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차베스(2006년 9월, 유엔총회)
- "제가 연설하는 이곳에서 아직도 유황냄새가 납니다. 어제 이 자리에 제가 좀 전에 '악마'라고 불렀던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과 독설을 퍼부었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58살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마두로 / 베네수엘라 부통령
- "5일 오후 차베스 대통령이 별세했습니다."

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꿨던 차베스 대통령은 군 생활 20년 만인 1992년 사회주의 개혁을 외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합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14년간 장기집권을 이어갑니다.

지난해 4선 성공으로 종신집권이 되는 듯했지만,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으로 베네수엘라는 앞으로 30일 내에 새 대통령을 맞게 됩니다.


정치·경제적으로 차베스 정권과 한 몸을 이뤘던 남미 좌파국가들의 관계변화는 불가피한 상황.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베네수엘라와 반미 반서방 노선을 구축해온 시리아와 이란 정권 역시 포스트차베스 시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별다른 추모의 뜻을 밝히지 않은 채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 장이 시작된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1999년 고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한 차례 방한한 적이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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