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셋집 구하려고 '예약금' 까지 건다
입력 2006-10-04 09:32  | 수정 2006-10-04 09:32
전세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요즘 전세 대란이라는 말을 실감하실텐데요.
그런데 이제는 예약금까지 걸어야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추석을 앞 둔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이삿짐을 나르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 지면서 방을 구하자마자 입주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백지구의 경우 전세대란을 반영하듯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와있는 전세물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물량이 나오더라도 곧바로 소진되고 있습니다.

결국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30~40만원의 예약금을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셋집이 나오면 바로 연락을 해달라는 조건입니다.

인터뷰 : 강안일 대표 / 용인동백 서해그랑블 공인중개소
- "전셋집이 급한 사람들이 사전에 다른 집을 먼저 보고, 나오는 집이 있으면 바로 바로 연락을 해달라며 일종의 예약금을 맡기고 있다."

전세 물량이 나오면 여러 중개업소 단말기에 공개돼 미처 집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세입자들로서는 사전 예약제라는 고육책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집주인들도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세입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집주인들은 신혼부부나 단촐한 가족을 원한다고 하는 등 각종 조건들을 제시하며 입맛에 맞는 세입자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같은 전세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신도시나 신규 입주중인 대단지 아파트를 찾아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문섭 소장 /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 "신도시 같은 1만가구 이상 지어진 대단지를 찾으면 물량이 있고, 3천 가구 이상의 지구단위에서도 전세물량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전세대란이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엄성섭 기자
- "수도권에서는 전월세 대란이 벌어지고 있고, 지방 시장은 미분양 주택으로 몸살을 앓는 주택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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