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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경호 트레이너, 억대 연봉 마다하더니…
입력 2013-03-03 08:46  | 수정 2013-03-05 16:16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운동법이나 관리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단기간 목표를 설정해 강도 높은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기 때문에 성취도가 높은 편이죠. 고가의 금액, 대단한 비법을 통해서만 S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오해에요. 기본 운동법만 숙지한다면, 헬스장이 아닌 집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죠.”
스타 조성준(29) 트레이너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파격적인 운동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일명 ‘이혜영 트레이너 ‘옷걸이 트레이너 ‘무대포 트레이너 등으로 통하는 그는 억대 연봉을 마다하고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휘트니스 카페 ‘데스런을 오픈했다.
판교 일대에 위치한 ‘데스런은 ‘Basic-Advance-Final 총 3단계의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 48가지의 기초 동작들 중 회원 니즈에 맞는 8가지 동작을 자유자재로 엮어 사용한다. 이 동작들을 모두 숙지한 회원들은 집에서 스스로 운동할 수 있다.
거품기를 쫙 뺀 덕분에 ‘데스런은 오픈 3달 만에 입소문을 타고 30~40대 여성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시간 내 최대 수용 인원은 최대 3명,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가능하며 TV를 통해 접한 스타 트레이너와 직접 운동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운동 전후로 회원 개개인의 체형에 맞는 유기농 웰빙 도시락이 무료로 제공, 실내에 카페가 조성돼있어 운동 후 충분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음료 역시 무료다.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운동 시 불편할 수 있어 수용 인원을 최소화했어요. 런닝머신 등 보편적인 기계 사용을 피하고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샌드백과 딥프레스 등 간편하면서도 근력, 유산소 운동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얻는 노하우죠. 쉽고 효과적인 운동법이라 많은 분들이 공유했으면 해요.”

억대 연봉? 마음부터 편해야죠
조성준 트레이너는 중앙대학교 사회체육과를 졸업, 이례적으로 재학 중에도 보디빌딩 선수로 맹활약을 펼치며 학교 내 현장 경험을 인정받은 타고난 인재다. 2005년 미스터 중앙 전체급 2위, 미스터 수원 라이트급 1위, 수원 시장배 보디빌딩 라이트급 1위, 전국 춘계 보디빌딩 라이트급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체급에 걸쳐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졸업과 동시에 전문 트레이너로 데뷔, 소녀시대, 조여정, 현영, 이혜영, 김소연 이진 등 톱스타들의 바디를 책임져 화제를 모은 거대 휘트니스 회사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지난 2011년까지 최연소 팀장으로 근무하며 억대 연봉을 자랑했으나 최근 2여년 준비 끝에 ‘데스런을 세워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일반 회원은 물론 현재 배우 정경호와 몇몇의 연예 지망생이 그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돈이요? 물론 예전 같진 않죠. 하하! 당시에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정말 큰 돈을 벌었으니까요. 하지만 나름대로의 직업관이 있었고 위치에 따른 역할이란 게 있잖아요? 팀장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판단이 들었어요”라고 했다.
기업 매출이나 인지도 등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내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마음부터 편하고 봐야죠, 하하!”
배우 배종옥, 이혜영, 정경호 등을 책임진 그는 스타들과 동료들 사이에서도 ‘호랑이·무대포 트레이너로 통했다. 한 번 목표를 설정하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케어하고 1:1 트레이닝만큼 개개인별 특성을 빠르게 분석해 효과적인 운동법을 적용한다. 정해진 기간 내 최고의 운동 효과를 이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일단 고객과 나의 신뢰도, 스타일이 맞는 지 체크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간을 함께 운동한 뒤 장기 플랜을 세워요. 아무리 제가 혹독하게 시켜도 본인의 의지와 기호가 중요하니까요. 눈에 보이는 상술 같은 건 안 해요. 어차피 그건 장기적으로 갈 수 없다는 걸 알거든요.”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몸매, 전혜빈·차승원
뭐니 뭐니 해도 요즘 대세는 ‘건강미 넘치는 몸매다.
‘슬림만을 강조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적당한 근육과 불륨이 있는 이른 바 ‘건강 라인을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 볼륨의 상징이 가슴이었다면, 요즘엔 잘록한 허리와 업 된 엉덩이 라인이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스타들 중 조 트레이너가 꼽은 최고의 몸짱 스타는 누굴까? 그는 망설임 없이 ‘정글녀 전혜빈과 ‘톱스타 차승원을 꼽았다.
그는 옆에서 지켜본 결과, 연예인분들 중에서도 어떤 외부적인 도움 없이 꾸준한 운동으로 완벽한 라인을 만든 케이스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신장, 골격 등의 타고난 조건 아래 가장 균형 잡힌 바디 라인을 자랑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전혜빈과 차승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함께 운동을 해보거나 만난 적은 없지만 가장 이상적인 바디 라인을 가지신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자신의 골격에서 운동을 통해 군살 없이 자연스럽게 라인을 완성하신 경우 같아요. 피나는 노력? 부지런함이 저절로 느껴져요.”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몸매의 기준 역시 궁금했다. 그는 아름다운 옷 태를 자랑하는 몸매”가 가장 이성적인 라인이라고 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출, 화보를 찍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몸매를 가꾸는 게 아니잖아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원하는 느낌으로 연출하고 싶은 동시에 건강에 해를 입히지 않고 싶은 거죠. 근육은 외·내간상 건강미를 높이고 슬림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라인은 옷 태를 살려주죠. 무엇보다 한 번 제대로 자리 잡은 라인을 쉽게 망가지지 않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위한 단기적인 다이어트 보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한 라인 잡기를 강조해요.”
다가오는 봄, 그에게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로 매번 의지박약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한 최강의 팁을 부탁했다.
현대인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완벽한 식단을 소화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요. 꾸준한 운동(그것도 집에서 할 수 있는 형태로)과 최소한의 건강 습관을 지켜야겠죠. 가장 큰 팁은 잠들기 5시간 전까지만 식사를 모두 완료하라는 것. 점심때까진 먹고 싶은 걸 섭취 한다 해도 저녁 한 끼는 꼭 잘 조절해야 해요. 극단적으로 살을 빼놓고 요요의 늪에 빠지는 경험은 이제 그만하시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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