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공간 대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다! 김윤환 대표
입력 2013-02-28 14:16  | 수정 2013-02-28 14:18

전에 없던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매우 위험하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위험하고 힘든 일에 뛰어들어 당당히 성공한 CEO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모임 전문 공간을 만든 김윤환 대표입니다. ‘모임 전문 공간으로 시작해 사무실 공간대여 사업인 ‘비즈니스 센터, 학습 공간 대여사업인 ‘스터디 센터를 만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이 있다고 말하는 김윤환 대표. 그의 이야기를 ‘정완진의 The CEO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Q. 어린 시절, 소년 김윤환을 회상해 보신다면?
사업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항상 회계 장부나 경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업의 기본은 회계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숫자와 가까워지고 회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장래희망은 회계사가 되는 것이 되어 버렸고, 대학교 때부터 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 준비는 무려 6년간 계속 되었고 마침내 회계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습니다.


Q. 그 탄탄대로인 회계사의 길을 접고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회계 법인에 들어가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독서실이나 고시원 등에 모여서 함께 공부를 했는데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고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모이는 장소가 애매했던 거죠. 그때부터 ‘왜 모임 전문 공간 서비스는 만들어 지지 않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의문은 점점 모임 전문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으로 바뀌게 되었고 과감하게 회계사의 길을 접고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29살이었습니다.


Q. 창업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면?
기존에 없었던 시장이었고 그래서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시장 조사에 먼저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창업을 결심한 2000년 당시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침 오프라인으로도 모임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이곳이라면 ‘모임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인터뷰를 요청하는 메일과 쪽지를 발송했습니다. 총 2,600개 달하는 커뮤니티에 인터뷰를 요청한 결과 400여 명의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답신이 왔고 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인터뷰를 해 본 결과 제가 생각했던 모임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렇게 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하신 일이 있다면?
먼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님과 지인 분들에게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드린 뒤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많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시고 기꺼이 투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4평 남짓한 오피스텔을 얻어 사무실을 차리고 직원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직원은 공개채용 방식을 선택했고 그들과 함께 신촌에 1호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오픈 후,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무래도 ‘모임 전문 공간이라는 말 자체가 당시에는 매우 생소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하루에 고객 두, 세 팀 전부였어요. 한 달에 많아야 40팀 정도가 방문할 정도였습니다. 시장 조사를 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객을 맞을 준비는 철저하게 되어있는데 제대로 된 홍보와 마케팅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그 때부터 기업의 성장보다는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Q. 주로 어떤 홍보 활동이 있었나요? 그 홍보 활동의 효과는?
먼저 기존에 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 활동을 계속해 나갔고 직접 직원들과 거리로 나서 전단지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근처의 대학교에 가서 전단지를 뿌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직원들과 나눠준 전단지만 28만 장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공간을 회의실이나 교육장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일일이 만나러 다녔고, 이러한 노력 끝에 기업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Q. 그 후 회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1호점을 오픈한지 1년 반 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고 강남 2호점을 오픈 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 교육을 좀 더 체계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또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Q. 사무실 임대 사업까지 확장하셨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내가 또 어떤 공간을 어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장 조사를 하던 중 사무실 없이 카페 등에서 일하는 1인 기업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1인 기업 또는 6인 정도로 소규모 창업을 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사무실 임대를 시작한 것이죠. 집기나 비품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는 사무실을 제공해 창업자 입장에서는 창업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제공했습니다. 게다가 1인에서 직원이 늘어나면 바로 2인 사무실로 옮길 수 있는 유연함도 있어 많은 창업주 분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Q. 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만드셨는데?
네. 바로 ‘스터디 센터입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공부하는 습관과 유형이 다른데 ‘독서실이라는 획일화 된 공간에서만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독서실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의 학습 유형에 맞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R&D센터를 설립해 2년 동안 학습 유형에 대한 철저한 조사부터 시작했고, 그 결과 총 7가지의 유형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2012년에 스터디 센터를 설립했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형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계속해서 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고 회사의 규모에 맞는 CEO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고 싶습니다. 또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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