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살 부르는 피부병 '건선'…완치 안돼 두 번 운다
입력 2013-02-27 20:00  | 수정 2013-02-27 21:50
【 앵커멘트 】
건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면역체계 이상으로 각질이 두껍게 생겨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변하는 질환인데요.
환자들은 가렵고 아픈 것은 둘째치고, 주위의 시선때문에 정신적 고통도 굉장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건선 환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스무살 진우는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12살 때 시작된 건선이 전신으로 퍼지며 2년 간 학교를 쉬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가명)
- "움직이면 피부가 찢어진다고 해야 될까요. 각질층이 생기면서 갈라지고 찢어지면서 피가 나고 진물이 나고 굳고."

급기야는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가명)
- "옷걸이에 목을 맸죠. 그런데 실패했어요. 그때 죽었으면 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더 큰 고통입니다.


대한건선학회가 조사했더니 건선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충동을 겪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40%나 높았습니다.

▶ 인터뷰 : 노영석 /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사람들이 찜질방이나 목욕탕가면 도망가는 수준이니까. 우리는 옮지 않는 병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우리는 만지죠.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흉칙하니까 도망가거든요."

완치가 불가능하다보니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삶을 포기하는 환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건선 환자
- "이용당하면서 돈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치료목적으로 해서 희망을 갖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을 겪으며 실망을 하고."

최근에 신약이 출시됐지만 약값은 회당 200만 원.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습니다.

사회의 외면에 100만 건선 환자들은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MBN APP 다운로드